무슨 일이든지 추진주체는 사람이다. 같은 일이라도 사람의 능력에 따라 그 결과는 엄청난 차이가 있다. 어떤 일을 하든지 그분야의 전문인력확보가 일의 성패를 좌우하는 요체다. 정보화사회에서도 예외가 아니다. 남보다 신속 정확한 정보입수와 활용、그리고 서비스에 대한 가치를 우선으로 하는 정보 화사회일수록 전문인력 확보는 필수적이다.
그런점에서 정보화를 정부 시책의 최우선 과제로 삼아 추진하고 있는 우리나라가 정보산업 전문인력수급에 불균형이 있다는 것은 심각한 문제가 아닐수없다. 전문인력 불균형을 하루빨리 해결하지 않으면 정보화추진에 차질이 불가피하고 나아가서는 국가경쟁력 열세와 직결되는 문제로 발전하기 때문이다. 전문인력중에서도 오는 96년이후부터는 석사급 이상의 고급 전문인력 부족현상이 더욱 심화 될 것으로 전망돼 빠른 시일안에 전문인력확보를 위한 대책 을 마련하지 않을 경우 외국과의 정보화경쟁에서 우리는 계속 선진국 뒤만 따라가야 할 형편이다.
한국전산원의 "국가사회정보화 종합대책"이란 보고서에 따르면 96년 석사급 정보전문인력은 수요가 2천7백58명인데 반해 공급은 1천3백67명에 그쳐 1천3 백91명이 부족할 것으로 전망됐다. 또 박사급 전문인력은 수요가 9백11명인 데 비해 공급은 3백59명에 불과해 5백52명이 부족할 것으로 예측됐다.
이같은 부족현상은 오는 2천년에도 마찬가지여서 석사급 전문인력의 수요가4 천6백69명인데 비해 공급은 2천1백66명에 그쳐 2천5백3명이 부족할 것으로예상됐다. 2천년의 박사급 인력은 수요가 1천6백38명인데 공급은 5백4명에 불과해 1천1백34명이 부족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에 반해 학사급 인력은 오히려 남아 돌 것으로 예상됐다. 96년도에 공급은 1만1천1백33명인데 수요가 8천4백34명에 불과해 2천6백99명이 남아 돌것이라는 것이다. 오는 2000년에는 공급이 1만3천4백26명인데 비해 수요가 9천1백6 8명으로 4천2백58명의 과잉현상을 보일 것으로 예측됐다. 고급인력일수록 부족현상이 심화되는 양상이다.
정보화사회의 전문인력은 단순한 기능인력과는 근본적으로 다르다. 지금은후기산업사회를 마감하고 정보화사회에 우리는 생활하고 있다. 미국이나 일본등 선진국들은 정보화사회에 대비해 정보고속도로구축등에 국력을 결집시키고 있다. 우리도 오는 2005년까지 총 45조원을 투입해 초고속정보통신기반 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이런 일을 효율적으로 추진하려면 전문인력확보는 필수적이다. 그러나 우리는 이런 전문인력양성에 별관심을 기울이지 못했고 이런 결과가 바로 정보산업인력수급불균형이라는 사태를 낳고 있다. 정보화사회에서는 한마디로 노동의 질이 좋아야 한다. 종전의 인력에 대한 양개념은 정보화사회 에서는 효용가치가 떨어진다.
정부나 기업 등은 이제부터라도 전문인력양성에 더 많은 투자를 해야 한다.
물론전문인력양성이 짧은 시일내에 이룩되는 것은 아니다. 정부가 전문인력 양성을 위한 10년 또는 20년을 내다보면서 장기계획을 세우고 이에 관련업체 들이 적극 호응해야 가능한 일이다.
특히 최근 마련한 정보화촉진기본법(안)에도 전문인력양성을 위한 전문양성 기관 설립조항이 포함돼 있지만 정보통신부와 교육부사이의 이견으로 법(안) 을 아직 확정조차 못하고 있다. 따라서 이런 문제가 해결돼야 효율적인 인력 양성책이 마련될 수 있다.
그러나 갈수록 심화될것으로 보이는 전문인력은 자체에서 양성하지 않으면근본적으로 인력부족현상을 해결할 수 가 없다. 단순기능인력과 달리 전문인 력은 외국인을 데려다 쓸 수 도 없고 일시적으로 충당할 방법도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최대한 빠른시일안에 우리가 필요로 하는 전문인력을 스스로 육성하는 방법밖에 없다. 미래를 내다보는 투자、 그중에서도 교육분야에 대한 투자확대는 시급한 일이고 전문교육기관은 지역별로 설립돼야 한다.
우리는 전문인력수급불균형 현상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구체적인 타개책을 정부와 업계가 공동으로 논의해 주기를 바란다. 가령 한국전산원이 주장하는 것처럼 "정보통신산업인력협의회"를 구성、 운영하는 방안도 검토해 볼만한사안이다. 아울러 기존 전문인력에 대한 재교육도 필요하다. 기술은 날이 갈수록 새롭게 변화하고 있어 재교육과정은 절대 필요하다.
또 지역별로 중.고급 연구.기술인력의 집중적인 양성을 위해 각 대학에 정보 통신대학원을 설립하고 신기술분야의 교육을 위한 공공전문교육기관의 기능 강화도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 전문인력양성은 바로 국가경쟁력을 높이는일이라는 점을 인식해 종합적인 인력양성책을 마련해 주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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