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부품업계 일본 진출 전략

"민생용보다는 산업용 전자부품을 노려라" "메이커에 대한 직접 영업보다는 메이커에 종속되지 않는 부품전문 유통업체와 접촉하라"일본무역진흥회에서 부품수입고문을 맡고 있는 시미즈 마사아키씨는 23일 무공이 주최한 초엔고하의 일본전자부품시장 어떻게 변하고 있는가"라는 주제의 설명회에서 한국 부품기업의 일본시장 진출전략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시미즈씨는 지난 55년 일본 유수의 전자부품수입회사인 하쿠토사에 입사해 37년동안 이 회사에서 줄곧 근무했던 부품수입 전문가다.

그는 일본 전자산업이 민생용 전자에서 산업용 전자위주로 전환되고 있다고설명하고 "일본 진출을 꾀하고 있는 한국 부품업체들은 산업용 전자부품의 개발 등에 주력해야 하며 이 분야의 특성상 다품종 소량생산에 대비해야 한다 고 밝혔다.

여기에서 민생용전자는 TV VCR 오디오 등을 산업용전자는 유무선통신기기 컴퓨터 사무용기기 등을 뜻한다.

시미즈씨에 따르면 일본 전자업체들은 1달러당 80엔대의 초엔고를 맞이해 민생전자기기 등 부가가치가 떨어지고 있는 조립산업을 해외생산으로 돌리는대신 국내에서는 첨단산업과 고부가가치 부품 및 소재산업 육성에 주력하고 있다. 일본 전자업체들이 주로 대만 싱가포르 등 아시아지역에 마련한 해외 생산거점들은 관련 부품을 대부분 현지에서 충당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일본내 부품 시장은 고성능.고품질화된 저항기와 콘덴서 트랜스포머 등 기본 부품시장과, 컴퓨터보드 액정표시장치 등 고부가가치 부품시장으로 이원화되고 있다.

시미즈씨는 도시바를 예로 들어 "일본 전자업체들이 단순히 비용절감 차원에 서 필요한 부품을 해외에서 조달하는 차원을 넘어 이제는 해외부품에 부합하는 상품설계의 단계에 이르고 있다"고 주장했다.

도시바는 이같은 방침 아래 지난 93년 10%였던 해외부품조달률을 오는 98년 께 20%로 높이려던 애초 계획을 최근 수정、 2년 앞당겨 내년까지 달성할 계획이라고 그는 전했다.

시미즈씨는 또 일본 전자업체들은 반도체부품 등 전기적으로 다량 구입하는 부품을 빼고는 대부분 관련 부품을 부품전문유통업체로부터 조달하고 있다고설명하고 일본시장에 진출하려는 한국 부품업체들은 따라서 오랜 신용을 지닌 부품유통업체를 활용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특히 전자부품 및 소재를 전문적으로 취급하면서 특정 전자업체에 예속되지 않고 독립적으로 영업활동을 하는 부품유통 업체를 고르는 것이 가격조건이 나 정보습득 등 여러 모로 유리하다고 밝혔다.

하지만 그는 "한국 부품업체들이 비록 어렵고 오랜 시일을 필요로 하지만 일본내에 현지법인 또는 지점을 둬 수요자와 직접 접촉하는 것이 실효가 크다" 고 덧붙였다.

그는 한국의 대일부품수출 확대방안으로 *민.관협조의 조직적인 수출 캠페인 전개 *가격보다 기술의 최신성 강조 *일본인 동업자등 가급적 많은 지인 확보 *장기간 거래를 고려한 장기적인 투자 등을 주장했다. 또 무엇보다 일본시장에서의 수요를 신속히 파악하고 초기 진출시 확보한 평판을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신화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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