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프로세서(MPU)의 기술을 눈앞에서 도둑맞아도 몰랐다니…"세계 최대의 MPU업체인 미국 인텔과 어드밴스트 마이크로 디바이시즈(AMD)사가 최근털어놓은 심정이다.
인텔과 AMD가 이같은 착잡한 심정을 갖게된 것은 미 뉴욕 타임스지가 최근보도한 칩기술절도사건에 관한 기사를 접했기 때문이다.
이 신문은 과거 인텔과 AMD에서 근무했던 빌 가에데라는 엔지니어가 지난 79 년부터 10년 이상이나 MPU기술을 쿠바, 중국, 이란 등 공산권국가에 팔아넘겼다고 보도했다.
아르헨티나 출신인 이 엔지니어는 AMD의 286, 386칩 기술을 비롯하여 인텔의486 펜티엄칩 기술까지 훔쳐낸 것으로 알려져 관련 업계에 충격을 주고 있다. AMD는 이에대해 "빌 가에데가 우리회사에서 지난 79년부터 93년까지 일한 적이 있다"며 "그러나 증거를 전혀 남기지 않아 법적으로 대응하기는 힘들 것 같다"고 말했다.
VLSI 리서치사의 한 관계자는 "다행히도 산업적인 면에서 볼 때 쿠바, 중국, 이란 등은 칩제조능력을 충분히 가지고 있지 못하다"며 "특히 이들 나라는48 6과 펜티엄칩의 양산이 어려워 이들 업체에 커다란 영향은 미치지 않을 것" 이라고 말했다.
한편 빌 가에데는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은 산업스파이활동의 동기 를 처음에는 자신이 공산주의를 신봉하기 때문이라고 말했으나 나중에는 수입을 위한것이었다고 밝혔다. <박상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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