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네트등 컴퓨터 온라인서비스를 통해 전자게시판(BBS)서비스를 제공해온웰 WELL Whole Earth Lectronic Link)이 설립 10주년을 맞아 사업의 폭을 확대한다고 밝혀 인터네트를 비롯한 컴퓨터 통신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BBS제공업체에 이처럼 업계의 관심이 모아지는 사례는 흔치 않은 것으로 업계에서는 웰에 대한 이같은 관심이 그동안의 엄청난 성장 속도와 질에 있는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지난 85년 4월 1명의 정규직 사원과 1명의 시간제 사원등 단 2명으로 서비스 를 개시한 이듬해 바로 흑자를 내면서 2천명의 운용자를 거느리게 되었고 지난 90년에는 운용자가 5천명을 넘어서게 되었다.
92년에 들어서면서 인터네트에 본격적으로 발을 디뎠고 브루스 캐츠 회장이 취임한 94년에는 "제2회 우드스톡 공연"과 "밀 밸리 영화제"를 후원하는등사업을 여러 분야로 확대해 나갔다.
이처럼 전진을 계속해온 웰이 캐츠 회장의 지휘아래 지금까지의 BBS서비스를 확대해나가는 것은 물론 인터네트의 월드 와이드 웨브(WWW)의 서비스에도 주력해나가기로 하는 등 다시 한번 도약의 계기를 만들고 있다.
웰에 있어 상용온라인서비스 시장은 도약을 위한 출발점인 동시에 근간 사업 도 될 것으로 예상된다.
웰은 상용서버를 새롭게 구비하고 거래에 따른 대금결제의 보안성을 높이기위해 SHTTP(Secure H-yperte.t Transfer Pr-otocol)를 채택하는 등 본격적인 상용서비스에 대비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웰의 주력 사업이 될 상용 WWW서비스는 운용자들을 위한 부가가치 서비스가 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회사의 마케팅 책임자인 론 퍼닉씨는 "우리의 상용시장 진출은 별도의 온라인서비스 하나를 개설하는 의미에 지나는 것이 아니다. 상용은 사람들이 원하는 것중의 하나"라고 말한다.
이와 함께 인터페이스의 형태를 문자에서 그림으로 전환하는등 인터페이스 이용의 용이성도 제고해나가기로 했다.
몇몇 운용자들이 웰의 기존 인터페이스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하고 있을지라도 대부분의 운용자들은 웰의 문자로된 인터페이스가 사용이 어렵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물론 문자전용 인터페이스가 그림 인터페이스로 완전히 대체될 수는 없다.
무엇보다문자전용을 선호하는 사람들을 위해 이 인터페이스는 선택사양으로 남아있게 될 것이다.
그러나 웰의 사업영역 확대가 반드시 좋은 것만은 아니라는 일부의 애정어린 지적을 고려、 지금의 궤도에서 갑자기 일탈하는 식의 급격한 변화는 없을것으로 보인다.
이들의 우려는 다른 BBS들이 가입자 확보에만 급급한 나머지 내용을 채우지못한 경우를 많이 보아온 데서 기인하고 있다. 아무리 잘 계획되어 있을지라도 양의 확대에 따른 질적 저하는 필연적이라는 것이다.
이에 대해 이 회사의 캐츠 회장은 대책이 충분히 마련되어 있으며 단순히 이전의 BBS를 우려먹는 식은 되지 않을 것이라고 장담한다.
웰의 이러한 호언은 그들이 그동안 제공해온 서비스의 성격이 배경이 되고있다. 그동안 웰은 "YOYOW(You Own Your Own Word)"를 모토로 내세워 왔다.
이는운용자들이 검열없이 자신들의 생각을 자유롭게 말할 수 있고 마찬가지로 이에 대한 책임을 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다만 행동이 사회의 안정을 해치는 경우에는 다른 온라인서비스처럼 제한을 받는다.
웰은 이 원칙에서 한번도 벗어나지 않았던 경우를 들어 사업의 질이 변질되지 않을 것이라고 가입자와 운용자들을 안심시키고 있는 것이다.
이같은 기본 사상을 바탕으로 웰은 자비 출판의 가장 강력한 옹호자가 되었다. 실제로 웰은 올 2월들어 WWW상에서 자비 출판을 가능하게 한 최초의 온라인서비스가 되었다.
운용자들은 웰의 강력한 서버시스템을 바탕으로 WWW에 자신의 책자를 만들수 있었다. 2월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대략 2백명이상의 운용자가 WWW란을 이용、 자기 책을 출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웰은 지금까지의 성장을 기반으로 기존 BBS사업을 현실에만 안주 시킬 것이 아니라 미국내 몇몇 지역에 지역 웰을 개설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업계에는 미국 동부、 서북부등지로의 웰 서비스 확장이 매우 바람직한 선택으로 비춰지고 있다.
웰은 서비스 가입자들이 다른 지역에서도 지역 웰 BBS서비스에 접속할 수 있도록 하는 자매서비스의 개발에 나서고 있다.
웰은 이외에도 가입자들이 거주하고 있는 이외의 지역에 관심을 가지고 다른 운용자들이 만날 수 있도록 하는 수많은 전자적 회합을 마련하고 있다.
이런 회합을 통해 이용자들이 네트워크 공동체와는 또 다른 의미에서 전지구 적 문제를 가지고 접속、 대화를 할 수 있는 것이다.
운용자들은 대부분 웰이 크게 변화하지 않기를 바라고 있다.
심지어웰의 인터페이스 변신 노력에 대해서 중단을 요구하는 운용자들도 있다. 이전의 문자전용이 더 정감있고 연구해볼 만하다는 것이다.
어쨌든 웰의 관심사는 서비스의 목록보다는 네트워크를 통한 전자적 "공동체 "이다. 서비스는 기본으로 어느 정도의 질적.양적 수준을 유지하는 것은 당연하기 때문에 고려의 대상이 아니라는 것이 웰의 지적이다.
현재 웰은 인터네트서비스의 제공자와 온라인서비스의 중간자적 위치라는 특이한 위상을 점하고 있다.
"우리의 자산은 이익을 기대하지 않는 수많은 서비스 운용자들"이라고 퍼닉 씨는 밝힌다.
계속해서 사이버스페이스(가상 공간)에서의 실험 폭과 깊이를 더해가는 웰의 다음 지향점은 어디가 될 것인지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허의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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