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전자 유럽진출 전략

대우전자가 유럽진출을 가속화하고 있다.

세계 전자시장의 10%를 점유、 2000년에는 세계 초일류 전자업체로 발돋움 한다는 세계화전략에 맞춰 요즘 대우전자의 대유럽진출이 그 어느때보다 활기를 띠고 있다.

양재연사장이 최근 폴란드TV공장 준공식과 세탁기공장 기공식、 프랑스의 첨 단종합연구소 개소식 등에 참석、 직접 챙기고 있고 남귀현부사장을 비롯 유 럽지역담당자들의 현지출장도 예전보다 훨씬 잦아졌다. 올들어 현재 대우전자가 대유럽진출전략으로 완료했거나 추진중인 프로젝트는 모두 10건에 이르고 있다.

지난 1월에 이탈리아에 가전판매법인을 설립한 것을 비롯 2월에 프랑스 첨단 연구소 설립、 5월 폴란드 세탁기공장기공 등이 이미 이루어졌다.

현재는 프랑스의 CPT(TV용 브라운관)공장건설을 비롯 영국 웨일즈의 마그네 트론 공장건설계획이 진행중이며 하반기를 목표로 유럽의 가전제품 부품창고 건설계획도 추진되고 있다.

유럽지역의 AS전문법인설립과 생산공장별 연구센터설립도 구체화되고 있다.

뿐만아니라 현지공장의 증설작업도 상당히 활발하다. 현재 각각 40만대 규모 인 폴란드와 프랑스의 TV공장라인을 대폭 증설、 연내 각각 60만대규모로 늘리는 한편 1~2년내에 프랑스TV공장 생산규모를 1백만대수준으로 확충할 계획 이다. 영국 VCR 공장의 생산규모도 현재 60만대에서 올해중 연산 1백만대수준으로증설하고 프랑스 전자레인지공장도 현재 60만대 규모에서 1백50만대수준으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이와함께 지역내 생산、 판매、 연구개발은 물론 금융、 투자、 인사등 일반업무까지 지역본사에서 총괄하고 국내본사에서는 통합적인 사업전략과 지역 간의 업무협조、 생산.마케팅활동의 조정、 핵심기술개발등 핵심경쟁력을 관장하는 형태의 경영체제를 구축키로 하고 지역본사와 현지경영인제 도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대우전자는 앞으로 유럽지역을 EU(유럽연합)와 동구권으로 구분、 프랑스와 폴란드를 거점국가로 집중 육성할 계획이다.

프랑스에선 컬러TV、 CPT、 전자레인지、 냉장고등 대형가전제품을 집중생산 하고 폴란드에선 컬러TV등 중소형 가전제품을 생산할 계획이다.

이같은 계획이 차질없이 진행되면 유럽지역에서 대우전자의 위상은 상당히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물론 현재 유럽에서 대우전자의 위치도 과소평가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현재유럽지역에 설립되어 있는 생산법인과 판매법인은 각각 9개와 5개이다.

경쟁업체인삼성전자가 각각 7개와 4개의 생산법인과 판매법인을 설립한 것이나 LG전자가 4개의 생산법인과 3개의 판매법인을 설립해 놓은 것과 비교하면 대우전자의 유럽투자에 대한 중요성을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현재 일본 미쓰비시사가 유럽에 8개의 현지가전공장과 30여개의 판매법인을운영하고 있는 것과 비교하더라도 생산규모면에서 일본 유명업체에 별로 뒤지지 않는 수준이다. 대우전자는 이같은 유럽지역 투자전략이 완성되면 지난해 1억9천만달러로 그쳤던 현지생산액이 4억3천만달러로 2배이상 늘어나고, 해외생산에 대한 유럽 생산비중도 지난해 51%에서 올해에는 57%선으로 증대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 현재 40%에 그치고 있는 브랜드 판매비중이 내년중으로 70%선으로 높아져 그동안 OEM판매위주의 수출구조를 혁신적으로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대우전자가 유럽지역에 이같이 투자를 확대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우선 유럽 에 대한 대우전자의 자신감이다. 경쟁업체들이 미국과 동남아시아개발에 집중하는 동안 대우전자는 유럽시장개척에 경영력을 집중했다. 그것은 유럽지역 법인설립의 수적증가 뿐아니라 유럽지역수출 실적에서도 그대로드러나고있다. 지난해 실적을 기준으로 했을때 지난해전체 수출액 19억7천만달러중 유럽지역의 수출실적이 전체의 31%에 해당하는 6억1천만달러였다. 반면 다른 전자 업체들이 경영력을 집중하고 있는 미국과 아시아 지역의 수출실적은 각각 5억1천만달러와 3억5천만달러로 26%와 18%에 그쳤다. 유럽지역의 수출비중 이 다른 지역에 비해 상당히 높은 것으로 보여주는 증거이다.

둘째、 현지의 시장환경이다. 그동안 침체국면을 치닫던 유럽국가들의 경제 상황이 엔고등으로 당초예상과는 달리 국가별로 최고 3%정도의 성장률을 보이면서 가전제품의 잠재수요가 커지고 있어 시장개발여부에 따라 무궁무진해 질 수 있다는 얘기이다.

올해 유럽(동구포함)지역의 컬러TV의 수요는 모두 2천5백30만대로 예상되며V CR(1천3백20만대)、 전자레인지(7백95만2천대)등도 종래 마이너스성장과 달리 올해 3%내외의 신장이 예상되고 있다.

여기에다 건물대지 및 대지무상임대、 세제혜택등 다양한 투자조건이 다른나 라에 비해 유리하고 우수한 노동력이 풍부한 것도 대우전자의 투자유인을 촉진하는 원인이 되고 있다.

마지막으로 EU의 반덤핑등 수입규제 강화도 대우전자의 유럽투자 촉진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대우전자는 역내에 진입하지 않고는 경쟁력을 갖출 수없다는 우려감이 팽배해 유럽진출을 서둘렀다는 분석이다. <금기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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