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카 대리점 어디로 갈까-대우통신.현대전자 경쟁 치열

"라이카 대리점은 어디로 갈 것인가" 얼마전 부도를 낸 라이카 대리점 인수를 둘러싸고 국내 유수기업인 현대전자 와 대우통신이 치열한 유치경쟁을 벌이고 있어 두기업간 유치경쟁에 관련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복사기시장 점유율면에서 신도리코、 코리아제록스、 롯데캐논 등 전문3사에 비해 현격한 열세를 보이고 있는 대우통신、 현대전자가 유통조직 보강을 위해 본사의 부도로 기댈 곳이 없어진 라이카 대리점 인수에 한꺼번에 나서면서 라이카 대리점 인수 경쟁이 열기를 더하고 있다. 이는 비록 라이카 본사 는 부도가 났지만 대리점들은 아직 건재한데다 라이카가 제조업을 갖고 있지않은 전문적인 유통업체로 복사기 판매에 독특한 노하우를 갖고 있어 라이카 대리점을 유치하면 시장경쟁에서 유리한 위치에 설것이란 계산이 두회사에서나왔기 때문이다.

라이카 대리점 유치에 먼저 관심을 보인 업체는 대우통신. 대우통신은 이전라이카 본사에 팩시밀리를 주문자상표부착(OEM)방식으로 공급하며 밀접한 관계를 맺어온 인연을 계기로 라이카 대리점 인수에 나서게 됐다. 여기에 김동 석 라이카사장이 그동안 대우로부터 OEM공급받은 팩시밀리 대금16억원을 지불하지 못하자 도의적 책임을 느껴 우수대리점 유치및 일본 미타사와의 제휴 에 적극 협조한다는 약속을 한 것도 대우의 라이카 대리점 인수를 부추기게됐다. 또 라이카 김사장이 대리점사장들과 밀접한 인간적 유대관계를 갖고 있어 비록 회사는 부도가 났지만 대리점을 유치하는데 상당한 힘이 되줄 것이란 요소도 작용했다.

실제로 라이카 김사장은 자신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대리점 사장들 을 만나 대우측에 합류할 것을 권유하는 한편 대리점들의 재무제표를 대우통신에 넘겨주는 등 대우의 대리점 유치작업에 최대의 성의를 보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현대전자도 대우와 거의 동시에 라이카 대리점 유치에 나서 현 대리점 보증 금 전액지원、 전시장 인테리어 및 간판 무상지원、 전시물 제품지원 등 파격적인 조건을 내걸고 있다. 인간적인 유대관계는 없지만 어차피 대리점 사장들이 사업을 하는 사람들인 만큼 이익에 최우선 관심을 보일 것이란 전략 에서다. 또 현대는 기존 라이카에 복사기를 공급해온 일본 미타사와 토너 등 소모품 과 부품의 공급계약을 추진、 수차례 협상을 갖고 상당수준 의견접근을 본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지속적인 유지보수가 필요한 소모품 공급권을 갖고있으면 라이카 대리점인수에 유리한 위치를 차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현대 가 라이카 대리점 인수에 이처럼 파격적인 조건을 내걸고 있는 것은 현재 2~ 3% 수준에 불과한 내수시장 점유율을 25%수준으로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전문3사에 비해 절대적 열세를 보이고 있는 유통망 보강이 최우선 과제이기 때문이다.

또 복사기사업 육성을 위해 향후 5년간 5백억원이라는 막대한 투자예산을 확보한 것도 현대가 라이카 대리점에 유리한 인수조건을 제시할 수 있는 배경 으로 보인다.

그러나 현대와 대우 두 대기업의 유치경쟁은 지나친 감이 없지않다는 지적을 받고있다. 라이카 대리점들은 서로 더 좋은 조건을 제시하는 업체를 찾기 위해 눈치를 보는 외에도 기존 라이카 제휴선인 일본 미타와 동시접촉하면서 소모품을 공급받기 위해 경쟁적으로 좋은 조건을 제시함에 따라 오히려 미타 의 입지만 강화해줄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함종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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