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그러운 5월이다. 해마다 자연의 소중함을 만끽할 수 있는 이 맘때가 되면자괘감에 빠지곤 한다. 정보화시대를 맞아 개인주의 만연、 인간성 상실 등정보화로 인한 역기능이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는 요즘 불효에 대한 심한 자책 때문일 것이다.
더군다나 정보화시대에 걸맞지 않게 자주 발생하는 각종 비보를 접할 때마다 착잡한 마음을 금할 수가 없다. 정보화시대에 어떻게 해서 이런 일이 일어날수 있을까 하는 의문과 동시에 이런 일이 빈번하게 발생하는 이유에 대해서 곰곰이 생각해 본다.
나름대로 여러 가지 원인이 있겠지만 정보화시대를 사는 우리들의 무가치관 과 사고의 혼돈으로 인한 자아상실에서 오는 게 아닐까 싶다. 삶의 의미와 목표, 지금 자신의 위치에서 나아가야 할 방향을 찾지 못함으로써 벌어지는일이다. 이런 일들은 우리가 소중히 지키고 가꾸어야 할 가정이 제 구실을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교육학자들은 흔히 "오늘의 우리에게 있어 집이 있을뿐 가정은 없다"란 말을 하곤 한다. 가정에는 단순히 위계질서나 강요、 복종만이 존재한다라고 생각하는 젊은이도 있겠지만 물질적 풍요만으로 누릴수 없는 정신적 안정의 버팀목과 따스함이 있다.
"부모에게 효도하라!" "웃어른을 보면 인사하라!" 등의 말에 강제적인 요소가 포함돼 있다고 느낀다면 큰 착오다. 자신을 낳고 길러준 부모를 모시고 돌보는 것은 사람의 당연한 기본윤리인 것이다.
우리들이 식사할 때 숟가락을 무겁다고 느끼지 않는 것처럼 당연히 받아들인다면 한층 분위기는 달라질 것이다. 남들이 하지 않는다고, 좀 귀찮다고 꺼린다면 무슨 일인들 제대로 할 수 있으랴? 정보화시대를 맞아 서구의 문화가 우리의 생활속에서 거부감없이 받아들여진지는 벌써 꽤 오래된 느낌이다. 하지만 얼마나 제대로 우리에게 다가왔는지를 생각하면 그렇다.
정보화와 서구의 효율적인 면은 수용하면서 우리의 가치있는 전통은 계속해 서 발전시켜 나가면 된다.
정보화로 인해 생활의 편익은 하루가 다르게 향상되고 있지만 우리가 계승발전시켜야 할 효는 망각하고 있다. 몇몇 사람들이 이질문화를 잘못 경험하거나 듣고서 그것이 서양문화의 전부인양 떠벌리는 우를 범하고, 또한 그것을듣고 따라서 행동하는 둔재들이 곳곳에 있기 때문에 부모와 함께 사는 것조차 희귀하게 된 세상을 우리는 살고 있다.
요즘 젊은 세대들은 기성세대들이 갖지 못한 자유로움과 여유로움을 가지고있다. 이 점을 잘 활용하면 더할 나위 없는 보탬이 될 수 있지만 반대로 오용한다면 자유가 방종으로、 여유가 나태함으로 뒤바뀔 수 있다. 자신의 장점을 어떻게 이용하느냐에 따라 항상 결과는 달라지듯이 우리모두가 효를 하나의 비효율적인 요소로 보지 말고 가장 중요한 기본적인 토대로 새로이 자 리매김 해야 할 것이다.
아무리 능력있고 출중한 사람이라 할지라도 기본적인 자세가 되어 있지 않다면 누가 그를 믿고 선택하겠는가.
해마다 이 맘때 "어버이 날"이 되면 효에 대해 자주 언급이 되곤 했지만 이제는 본질적인 효의 정신을 되찾아야 할 때다. 어린이날 젊은 세대들이 자식 에게 관심을 쏟는 것의 절반이라도 부모에게 신경을 쓰며 효를 실천한다면 5월은 더욱 싱그럽고 훈훈할 것이다. 정보화시대를 맞아 잃어가는 효를 되찾는 일이 시급하다. <(주)인켈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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