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뮤직 컨솔리트"란 새로운 개념의 오디오시스템을 개발해 오는 7월 에 선보인다고 발표하자 이 제품의 개념과 특성에 대한 업계의 관심이 집중 되고 있다.
"뮤직 컨솔리트"를 사전적 의미로만 보면 별다른 게 없다. 그러나 기존 컴포 넌트제품과의 차별화를 시도하고 오디오에 대한 문화적 가치관을 높이고 있다는 점에서 새로운 개념으로 부각되고 있다.
제품 구성면에서 기존 컴포넌트가 앰프 튜너 데크 플레이어 스피커 등 다양한 기능의 제품을 하나의 상품으로 만든다면 "뮤직 컨솔리트"는 이같은 제품 구색에서 탈피、 단순화시킨 점이 특징이다.
즉 음악감상에 절대 필요한 앰프와 플레이어 스피커 등 3가지 기능을 묶어하나의 완성된 제품을 실현하고 있는 것이다.
이같은 제품구성은 오디오업체로서는 적잖은 타격일 수 있다. 튜너 데크 등이 빠져 외형이 축소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기존 컴포넌트 제품이 젊은층 청소년층에 의해 형성되고 주도되고 있다면 이 제품군은 주로 중장년층 오디오마니아들을 타깃으로 하고 있어 새로운 시장 창출 가능성을 엿보게 해주고 있다.
이를테면 소비자들이 오디오시스템을 구입한지 10여년이 넘도록 바꾸지 않는것은 제품구색에 별다른 차이점을 발견하지 못한 데 기인하기 때문이다. 즉 문화적 음악감상에 대한 소비자들의 변화에 대응하지 못한 채 기능만을 확장 시킨 결과라는 지적이다.
"뮤직 컨솔리트"는 이에 반해 음악적 본질을 강조하고 고급음악을 추구하는 한 차원 높은 소비자들을 겨냥하고 있다.
자동차와 비교하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현재까지 오디오시장은 경승용차 개발에만 주력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예컨대 경승용차에 각종 장치를 달고 범퍼를 새롭게 하더라도 경승용차 범주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그러나 자동차는 경승용차만 있는 게 아니라 중형 세 단형의 차가 수두둑하다. 소비자들은 더 나은 차를 요구하고 추구하게 마련이다. 뮤직 컨솔리트" 개념도 여기에서 비롯된다.
컴포넌트만을 양산하고 컴포넌트의 고급화를 실현하더라도 "컴포넌트"영역에 서 벗어나지 못한다는 것. 소비자들은 보다 새로운 중형 세단의 제품을 추구 하는데도 그들의 욕망을 단절해 왔다는 것이다. 오디오시장에서 "뮤직 컨솔리트 는 자동차로 말하면 중형 세단에 해당되는 것이다.
이같은 제품영역이 정착되면 기능 제품군의 구색은 단순화됐지만 상업적으로 는 오히려 보다 중요한 위치를 점유할 가능성이 크다. 앰프-플레이어-스피커 로 구성되지만 예술적.문화적 가치를 크게 강조함으로써 컴포넌트에 식상해 있는 중장년층을 의외로 흡수할 수 있을 것이란 설명이다.
이같은 개념을 도입하고 있는 외국 유명업체들의 움직임은 뜨겁다. 현재 하만카든 마란즈 보스 등이 이 제품군의 개발에 집중하고 있고 다른 유명 오디 오업체들도 앞다퉈 이 분야에 대한 관심을 쏟고 있다.
오디오시장은 그동안 제품 사이즈와 기능군에 의해 제품영역이 형성돼왔다.
하이파이컴포넌트뮤직센터 미니컴포넌트시장이 모두 같은 범주에 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단지 사이즈와 기능에 따른 제품구색에만 차이점을 보이고 있을 따름이다.
"뮤직 컨솔리트"제품을 이같은 컴포넌트 제품 선상에서 놓고 본다면 분명히 새로운 개념을 도입한 제품이다. 기술혁신에 의한 오디오가 아닌 보다 음악 적이고 문화적인 오디오를 "뮤직 컨솔리트"는 강조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뮤직 컨솔리트"란 장르를 오디오시스템 가운데 하나의 새로운 범주로 인정할 것인가의 여부에 대해서는 논란의 여지가 없지 않다. 명확한 개념 규정없이 문화 예술적이란 제품의 한계가 모호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뮤직 컨솔리트"란 용어를 사용한 일본에서도 명실공히 이 개념에 속하는 제품이 아직 없다고 할 만큼 생소하고 영역조차도 불분명한 실정이다.
그러나 이 제품군에 대한 영역이 명확히 설정되고 개념이 완전히 규정될 경우 오디오업계에 미치는 영향은 엄청날 것으로 전망된다.
마냥 할인판매로 매출확대를 꾀하기보다는 새로운 개념의 제품군을 개발함으로써 오디오의 세대교체를 이룰 수 있고 이같은 시도는 의외로 중년층 소비 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모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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