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소프트웨어분야 복고바람, 추억의 명화 붐

영상소프트웨어가에 복고바람이 불고 있다. 잊혀진 추억의 명화들이 홈비디오 케이블TV를 통해 안방극장을 메우고 있고 극장가에도 복원된 명화가 상영되고 있다.

최근의 복고바람은 영화마니아들뿐만 아니라 신세대 취향의 영상물 홍수 속에서 소외됐던 중.장년층들에게 오랜만에 볼거리를 제공해주고 있다.

뿐만 아니라 홈비디오와 케이블TV업체입장에서 볼때는 이같은 추세가 할리우 드 액션영화 위주로 형성된 영상소프트웨어시장에서 판권구득난을 해소토록 하는 이점을 주고 있다. 여기에다 좋은 영화보기운동이라는 측면까지 고려하면 영상소프트웨어분야의 복고바람은 일석삼조의 효과를 낳고 있는 것이다.

우선 영화가에서는 UIP가 클라크 케이블, 비비안 리 주연의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를 5일부터 서울의 명보, 신영, 반포시네마 등을 비롯해 전국 9개 극장에서 동시 개봉한다.

지난 39년에 제작된 오리지널 필름의 네거를 컴퓨터 디지털 처리해 화면의 비내림 현상없이 새로 제작된 영화처럼 깨끗한 영상으로 감상할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되는 것이다.

케이블TV에서의 복고바람은 영화전문채널인 대우시네마네트워크(DCN.채널 22 가 이달부터 매주 일요일 밤8시에 "명화순례"라는 코너를 마련했다. 우리의 기억에 자리잡고 있는 추억의 명화들이 제작당시의 시대상, 뒷얘기, 주연 배우들에 대한 에피소드등과 함께 소개되고 있다.

이를 위해 DCN은 1백8편의 추억의 명화에 대해 향후 2년간의 케이블TV 독점 방영권을 계약했다. 이중에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벤허" "닥터 지바고" "쿠오바디스" 뮤지컬 "지지" "7인의 신부" "오즈의 마법사" "가스등" "욕망" "북북서로 진로를 돌려라"등 다수의 명화들이 포함돼있다.

또한 홈비디오분야에서는 중소제작사인 흥진미디어가 무성영화부터 70년대까지 우리나라 영화 25편에 대한 복원작업을 끝내고 "한국영화걸작선"이라는 이름으로 작품출시를 시작해 "맨발의 청춘" "남과 북" "사랑방손님과 어머니 " "빨간 마후라"등을 이미 선보였다.

역시 중소프로테이프 제작사인 대성프로덕션은 아트필름을 중심으로 세계 명작 영화 60여편의 판권을 확보해 "시네마떼끄"라는 브랜드로 매달 2~3편씩 지속적으로 출시할 계획을 세워 놓고 있으며 지난달말에 "시민 케인" "닥터 스트레인지 러브" 등 2편을 출시했다.

또 비디오숍체인인 영화마을은 일반 비디오 가게에서 보기 힘든 명화 1천편 의 목록을 구비해 가맹점마다 비치, 고객이 찾을 경우 다른 곳에서 배달해 48시간 이내에 빌려주는 시스템을 마련, 영화마니아들의 관심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이외에도 할리우드 비디오 메이저인 CIC사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히치콕 명작 선이라는 이름으로 앨프리드 히치콕 감독의 스릴러물을 매달 1편씩 선보이고있으며 컬럼비아트라이스타사는 흑백영화를 비롯해 고전 영화들을 컬럼비아 클래식 특선작"이라는 시리즈로 묶어 오는 6월부터 출시할 계획이다. 이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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