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유수의 반도체유통업체들이 대거 한국상륙 채비를 서두르고 있어 국내 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3일 관련유통업계에 따르면 내년 국내 유통시장 완전개방을 앞두고 미국의 애로.애브넷사、 싱가포르의 시너지사、 캐나다의 퓨처사 등 세계 유명 다국 적 반도체유통업체들이 최근 판매망 글로벌화를 추진하면서 이미 한국에 상륙했거나 한국시장 진출을 위한 구체적인 준비작업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이들 외국 반도체유통업체는 해외시장에 진출할 때 막강한 자금력을 앞세워 현지 업체의 지분을 50% 이상 확보하는 기업합병 및 인수 등의 방식을 주로 채택하고 있는 게 특징이어서 한국시장 진출에도 이같은 M&A방식으로 진출할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알려져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에 따라 내년 유통시장 개방과 함께 이들 외국 반도체유통업체의 한국 진출이 본격화될 경우 국내 반도체유통시장의 판도에 상당한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이며, 특히 소규모 반도체유통업체들의 도산 또는 합병이 잇따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지난 93년 매출규모가 26억7천5백만달러에 이르는 세계 최대 반도체유통업체 인 미국 애로사는 연간 매출 1억달러 규모인 홍콩 CAL사를 지난 93년 인수、 아시아지역 영업본부를 설립한 후 아시아지역 시장 개척을 본격화、 중국.싱가포르에 이미 판매사무소를 설치.운영하고 있으며 한국에도 1백% 투자한 컴포넌코리아를 설립、 시장 개척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애로사는 특히 지난해 홍콩의 반도체유통상인 텍스니사와 싱가포르의 글로이 택트사를 인수.합병하는 등 아시아시장 공략을 더욱 가속화하고 있다.
싱가포르의시너지사도 이미 한국에 지사를 설립、 한국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으며 SGS-톰슨의 대만대리점 요산사도 이미 2년전 내외반도체와 합작으로 한국에 "아이넥스"를 설립、 국내에 진출해 있다.
지난해 26억5천만달러 규모의 매출을 기록、 애로사와 쌍벽을 이루는 미국의 반도체유통업체인 애브넷사는 자사 글로벌화정책에 따라 유럽지역에 진출한 데 이어 반도체 수요가 큰 아시아시장 공략에 착수、 최근 대만 W사와 손잡고 한국시장에 상륙할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북미지역 5대 반도체유통업체중의 하나인 캐나다 퓨처사도 국제시장의 네트 워크화 전략에 따라 최근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시장 공략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현재 싱가포르.대만.홍콩 등지에 판매사무소를 설립중인 퓨처사는 곧 한국에 도 지사를 설립할 계획으로 준비작업을 서두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애브넷.퓨처사의 경우 한국 지사 및 판매사무소 설립을 위해 최근 국내 주요 반도체유통업체에 근무하는 전문인력을 대상으로 스카우트할 인물을 물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도 미국.일본.대만의 유수 반도체유통업체들은 북미.유럽 세트업체들 의 생산기지가 몰려 있는 동남아지역에 판매 교두보를 확보키 위해 싱가포르.홍콩.대만.한국을 중심으로 아시아지역 시장진출을 서두르고 있어 외국 대형 반도체유통 메이저들의 한국상륙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유성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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