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변모하는 유통점 (33);리코리아 정보통신

"고객밀착영업으로 승부를 건다." 영등포와 여의도를 잇는 파천교근처 사거리에 자리잡은 나래이동통신 대리점 인 리코리아정보통신은 느리지만 착실한 영업을 모토로 삼고 있다.

이 분야에서 8년간의 경험을 쌓고 지난해 7월 독립해 매장을 직접 경영하고 있는 이일기사장(40)은 고객과 끊임없는 유대관계를 가지는 것만이 소매업에 서 성공할 수 있는 비결임을 강조한다.

"대부분 이동통신단말기 유통업체들은 도매와 소매를 겸하고 있기 때문에 어느 한쪽으로도 강점을 지니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지적한 이사장은 "한 술에 배부를 수는 없지만 소매만을 전문으로 한우물을 팔 생각"이라고 강한 의지를 내보였다.

이사장은 이같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애프터서비스(AS)보다 앞선 사전서비스 BS 에 중점을 두고있다는 것.

이 사장은 "휴대전화나 무선호출기등 이동통신단말기는 생각보다 고객들이 사용중에 겪는 애로점이 많다"며 "고객들은 지속적인 유대관계를 통해 이같은 불편을 사전에 예방해주면 아주 만족해한다"고 자랑삼아 강조한다.이사장은 1천여명에 달하는 고객들을 리스트화해 정기적인 연락을 취하고 있으며불편을 호소해올 경우 간단한 문제는 전화로 처리해주고 아니면 즉시 달려가해결해주고 있다고 비결아닌 비결을 밝혔다.

리코리아정보통신은 이같은 고객밀착 영업으로 8개월 남짓한 짧은 기간동안 고정고객만 5백명정도 확보해두고 있다. 이들 고정고객들은 제품 교체때마다 항상 리코리아정보통신을 찾는 애호가(?)라는 게 이사장의 설명이다.

리코리아정보통신의 또다른 강점은 고급수요층이 많은 여의도시장을 장악하고 있다는 점. 이사장은 정치 일번지인 여의도가 고급수요층을 많은 황금시장이지만 입지여건상 지역내에 이통단말기 유통업체가 없다는 사실을 간파、 여의도 길목인 파천교 사거리에 매장을 개설했다는 것. 때문에 고급승용차를 가진 고객들을 위해 이 분야에서는 드물게 주차장을 완비하고 있다. 매장위치 선정부터 여의도의 고급수요층을 겨냥했기 때문에 양질의 서비스는 필수 적임이 충분히 이해가는 부분.

주차장시설을 확보한 데에는 한가지 이유가 더있다. 주고객들이 고급승용차 를 가지고 있는 특성상 충전거치대、 마이크、 스피커、 안테나등 차량용 옵션제품들에 대한 수요도 많을 수 밖에 없고 이를 팔기 위해서는 주차장이 있어야만 하기 때문이다.

28평 남짓한 자그마한 매장을 열면서 주차장을 완비한다는 게 분에 넘치는짓 ? 이 아니냐는 주위의 충고가 있었지만 이사장은 현재 주차시설을 갖춘것이 천만다행이었다고 말한다. 무리한 투자같아 보였지만 지금은 주차시설 덕분에 차량용 옵션제품의 판매와 설비가 월 1백여건에 달해 전체매출의 35 %를 차지할 만큼 효자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는 것이다.

매월 8천만원 정도의 매출을 올리고 있지만 결코 무리한 영업으로 매출확대 를 꾀할 생각이 없다는 이사장은 나이에 비해 노련해보인다. 이같은 노련미 는 아마도 젊은시절 원양어선을 탄 뱃사람 근성에서 연유되는 듯하다.

원양어선을 타면서 선천적인 생존본능을 익힌 그는 지난 84년 금성기전통신 에서 일하면서 당시 신양인사장으로부터 이 분야의 일을 터득했다고 아직도 신사장에게 감사한다는 말을 잊지않았다. <유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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