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피아노 물 만났다

전자악기업체들이 내수와 수출시장에서 호조를 보이고 있다.특히 이같은 호황추세는 상당기간 오래될 전망이다.

디지털피아노의 두드러진 수출실적은 업계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는 게 관계자들의 지적이다. 즉 어쿠스틱 피아노에 이어 디지털 피아노시장에서도 경쟁 국인 일본을 제칠 수 있는 가능성을 엿보게 했고 가능성은 현실로 다가오고있다는 설명이다.

경쟁국인 일본은 80년대에만 하더라도 간판스타인 야마하를 앞세워 세계디지 털 피아노시장의 60~70%를 점유했으나 90년대 들어 점유율이 크게 낮아지는등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국내업체들은 가격대 제품력으로 미주와 유럽시장을 누비는등 한국산 디지털 피아노의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실제로 국내전자악기 업체들의 수출실적을 보면 1분기중 약 1만1천7백여대의 디지털 피아노를 수출、 전년에 비해 68%의 신장률을 나타낸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실적을 기초로 할 경우 올 세계 디지털피아노수요 가운데 국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20~25%에 달할 전망이다.

국산 디지털 피아노가 해외에서 이처럼 강세를 보이고 원인으로 우선 우수한 가격대 제품력을 꼽을 수 있다.

국산 디지털 피아노는 그동안 꾸준한 음원개선작업에 나서 어쿠스틱 피아노 음수준으로 끌어 올렸을 뿐 아니라 각종 제기능의 부여로 제품력을 크게 향상시켰다는 평가를 받아왔다.반면 가격은 일제에 비해 30~40% 싼 가격대를보여 경쟁력을 갖춘 제품이란 평을 들어왔다.

또 미주지역위주의 수출전략에서 탈피、 유럽 및 동유럽권에 대한 공세를 강화한 것도 수출확대의 견인책으로 꼽히고 있다.

LG전자의 경우 우즈베크.헝가리등 동유럽권에 대한 공세를 강화、 톡톡한 실적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고 영창악기는 독일 현지법인을 통해 동구권진출을 꾸준히 타진、 적지않은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그러나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니다. 여전히 미주와 유럽에 대한 비중이 높고저가격대 제품이 주종을 이루고 있는 것은 국내 전자악기업체들이 서둘러 해결해야할 과제로 지적되고 있다.

특히 일부업체에서는 과도한 수출드라이브정책으로 덤핑수출도 불사、 국산 제품에 대한 이미지를 손상시켜 업계로부터 빈축을 사기도 했다.

업계관계자들은 따라서 제품의 고도화를 추진할 것과 상대적으로 고가형인신시사이저개발에도 눈을 돌릴 것을 주문하고 있다.

영창악기가 지난 연초 개최된 "NAMM"쇼에 고가형의 디지털 피아노 "K-2500" 을 선보여 약 5천7백만달러의 상담실적을 올린 것은 좋은 제품을 만들면 수출은 언제든 가능하다는 것을 입증하는 실례라는 게 업계관계자들의 지적이 다. 또 신시사이저의 경우 디지털피아노에 비해 가격이 거의 두배에 달할 정도로 고가형의 제품. 그러나 이제품은 전문연주가형이기 때문에 웬만큼 기술력을 갖추지 않으면 경쟁력이 없고 제품수요가 뚜렷하다는 한계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시도는 업계의 기술력을 한단계 높일 수 있는 제기반기술을 확보할 수 있다는 데 더 큰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

이같은 지적은 특히 세계 디지털 피아노시장이 확대일로의 선상에 있다기 보다는 정체상태에 있기 때문에 필요성이 더욱 강조되고 있다.

수출시장에서의 활황시점에서 재투자의 의지는 수출호조를 지속적으로 이을수 있는 최적의 안전판이다.

그러나 전자악기업체들의 즐거운 화음의 소리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국내업체들을 따라붙을 중국이 아직은 간격을 유지하고 있다는 게 그나마 다행 이다. <모 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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