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디오 1분기 결산

AV업체들의 올 1.4분기 매출 동향은 가전3사의 두드러진 성장에 반해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 침체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가전3사가 시장침체에도 불구、 지난해 동기 대비 평균 55%의 신장률을 기록하는 등 대단한 성과를 올린 데 비해 오디오전문업체들은 오히려 23%나 감소、 심각한 부진현상을 빚었다.

가전3사가 미니컴포넌트 등 신세대들의 구미를 한껏 당기는 제품개발을 추진 하는 등 시장침체 탈피를 위한 자구책 마련에 나서는 동안 전문업체들은 고가제품 판매에만 매달려 화를 자초한 셈이다.

오디오시장에서 소형화 추세는 이미 예견돼 온 것이었다. 하이파이컴포넌트 등 고가제품은 이미 대체 수요기에 접어들어 매출증대에 큰 도움이 될 수 없는 상품으로 분류돼 왔다.

그러나 소형제품인 미니컴포넌트류는 주거환경 변화에 따라 디자인이 수려하면서도 다양한 기능을 탑재해 대체 및 신규수요가 예상돼 왔다.

이같은제품추이를 한쪽은 간과해 버렸고 한쪽은 철저히 대비한 결과가 실적 으로 나타난 것이다.

실제로 AV업체들의 올 1분기 매출실적 9백81억원 가운데 미니컴포넌트가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20%에서 40%에 달했고 이중 가전3사는 지난해에 비해 23%의 신장률을 기록한 반면 오디오 전문업체들은 불과 12% 신장에 그쳤다. 이같은 결과는 가전3사의 넓은 유통망에 힘입은 바가 크다고 볼 수 있지만오디오 5사의 미니컴포넌트 전체 실적이 가전3사의 실적을 밑돌고 있는 것은오디오업체들이 상품기획을 안이하게 했기 때문이다.

지난해에는7대 2 비율로 오디오전문업체들이 가전3사를 압도했다.

뮤직센터에서도 가전3사가 우위를 지키고 있다. 그러나 시장규모는 줄어들고있어 사양화추세를 그대로 반영했다.

미니컴포넌트시장이 확대되면서 하이파이컴포넌트시장은 예상대로 크게 위축 된 것으로 나타났다.지난해 전체시장의 68% 비중을 차지했던 하이파이시장 이 올해는 49%로 축소됐고 외형도 지난해 6백97억원에서 4백78억원으로 뚝떨어졌다. 이에반해 포터블카세트시장은 큰 폭으로 늘어났다. 지난해에 비해 평균36% 의 신장률을 기록한 포터블카세트시장은 그러나 LG전자와 삼성전자 대우전자 가 전체의 96%를 차지、 가전3사가 이 시장을 주도하고 있음을 다시한번 입증했다. 업체별로는 삼성전자가 2백19억원、 LG전자 2백5억원、 대우전자 45 억원 순으로 집계됐다.

업체별 매출실적을 보면 인켈의 경우 뮤직센터와 미니컴포넌트의 신장률이 두드러진 반면 하이파이컴포넌트의 매출부진이 뚜렷했다. 그러나 업체들 가운데 최고의 실적을 기록、 오디오전문업체의 자존심을 지켰다는 평가다.

아남전자는 전년대비 33%의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 부침이 가장 심했던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하이파이컴포넌트의 경우 무려 49%의 감소를 나타내기도 해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그러나 오디오전문업체 가운데에서는 미니컴포넌트의 신장률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롯데전자와 태광산업은 각각 9%、 41%의 매출감소를 나타냈다. 태광의 부진은 할인판매를 지양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됐고, 롯데전자는 하이파이컴포 넌트의 뚜렷한 매출감소에 원인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샤프는 전반적으로 매출이 크게 부진、 대책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오디오전문업체들의 전체외형(포터블 포함)은 하이파이 3백60억원, 뮤직센터 48억원, 미니컴포넌트 1백93억원등 총6백23억원으로 전년대비 21%나 감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가전3사 가운데 삼성전자는 뮤직센터의 강세와 미니컴포넌트의 눈부신 신장 률(5백69%)로 성장률이 83%에 달했다. 그러나 하이파이컴포넌트의 매출은 전년에 비해 4%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LG전자는 미니컴포넌트의 1백30% 신장률에 반해 뮤직센터와 하이파이컴포넌 트의 매출이 감소했고, 대우전자는 미니컴포넌트의 신장률이 눈길을 끌었다.

가전3사의전체외형은 8백71억원(포터블 포함)으로 삼성이 4백4억원、 LG전 자 3백58억원、 대우전자 87억원 순이었고 시장 비중은 포터블카세트 56%, 미니컴포넌트 23%, 하이파이 14%、 뮤직센터 7%로 나타났다.

전반적으로 1분기 오디오시장은 가전3사가 주도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소형화 에 대응하는 오디오 전문업체들의 노력이 전제되지 않은 한 이같은 현상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게 관계자들의 공통된 전망이다. <모 인 기자>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