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드페라이트 자석업계, "슈퍼엔고"편승 대일수출 "깃발"

"초엔고"바람을 타고 2~3년전부터 시작된 태평양금속.동국합섬.쌍용양회 등국내 페라이트자석업체들의 대일수출증가세가 올해도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히타치.TDK.스미토모금속 등 세계자석시장을 주도해온 일본의 "빅3"가 엔고 에 따른 경쟁력약화를 이유로 감산에 감산을 거듭、국내업체들에게 상당한 반대급부를 안겨주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이들 빅3업체는 갈수록 채산성이 떨어지고 있는 스피커용 및 중.저급 DC모터용 자석생산을 포기하고 고품질DC모터용 자석과 Nd계 희토류 자석생산 으로 전환、국내업체들에게 "틈새시장"의 폭을 더욱 넓혀 주고 있다.

지난 3월 한달동안 일본자석3사의 생산규모는 약 5천6백여톤. 지난 2월(5천1 백톤)보다는 9%가량 늘어났고 지난해 같은 기간(5천9백60톤)보다는 다소 줄어든 수준이다. 또 한때 최저치를 기록했던 월 4천7백톤보다는 크게 늘어난규모다. 지금같은 추세라면 지난 90년 월평균 9천톤을 고비로 91년 8천톤、 93년 7천 톤으로 매년 큰폭으로 격감했던 일본자석 3사의 생산량은 특별한 이변이 없는한 현재수준(월 5천톤 안팎)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세계적으로 전자산업과 자동차산업이 호황을 누리면서 페라이트자석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것에 비추어 보면 일본이 현수준을 고수한다는 것은 우리나라를 비롯한 일본 이외의 업체들에게는 상당한 호기로 작용할 것으로보인다.

더욱이 g당 단가가 DC모터용의 절반수준인 스피커용 자석의 경우 일본업체 들이 점진적으로 완전단종하거나 동남아로 생산시설을 모두 이전할 것으로보여 국내업체들의 입지가 그만큼 넓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로 지난 3월 현재 일본 자석3사의 총생산량 5천6백여톤중 스피커용 바륨 계 페라이트자석은 8백톤으로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4%에 불과하다.

이는지난해 같은 기간(1천8백톤)에 비하면 절반이하로 줄어든 것이다.

때문에 상대적으로 DC모터용 자석생산량이 2천9백여톤에서 3천6백여톤으로 절대량은 크게 늘었으나 실질적인 물량증가효과는 별로 없다는게 업계관계자 들의 설명이다.

동국합섬 소재사업부 김준규차장은 "세계적으로 자동차의 전자화가 가속화됨 에 따라 DC모터용 페라이트자석의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점에 비춰볼 때 일본 3사의 이같은 DC모터용 자석생산확대는 별 의미가 없다"고 지적했다.

일본자석업체들의 "위축"은 국내페라이트자석 3사의 "신장"으로 이어지고 있다. 국내업체들은 현재 "제품이 없어서 못파는" 사상최대의 호황을 구가하고 있다고 관계자들은 전한다.

한때 업체간 출혈경쟁과 원자재가격인상으로 "수출강세속에 채산성 악화"라 는 심한 홍역을 치렀으나 이마저도 최근들어 크게 완화되는 추세인 것으로알려졌다. 이는 최근 업체마다 10~20%정도 가량 수출가격을 인상한데다 대부분 엔화결 제방식으로 수출을 하고 있어 "초엔고"에 따른 실질적인 가격인상 효과가 덧붙여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따라 태평양.쌍용.동국 등 국내업체들은 수출 비중을 전체매출의 50%대로 끌어올리는 한편 수출선다변화에 사역을 집중하고 있다.

그러나 국내 페라이트자석업체들의 수출호조가 내년까지 계속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일본의 기술이전에 힘입은 동남아 국가들、특히 중국산 페라이트자 석의 저가공세가 날로 심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전반적인 원자재의 무기화가 빠른 속도로 진행돼 페라이트 파우더 수급 이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는데다 고질병인 해외시장에서의 국내업체간 출혈경 쟁조짐이 다시 일고 있어 채산성을 기약할 수 없다는 것도 현수출호조세에암운을 던지는 주 요인이다. <이중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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