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동양매직 사장-이영서

올해로 창설 10주연을 맞는 동양매직이 종합가전업체로서의 면모를 갖추기위해 경영력을 집중하고 있다. 올들어 동양매직은 가스보일러 냉장고 등 대형 신규사업 준비에 본격 착수했고 최근에 동양그룹은 동양SHL 동양마트와 함께 동양매직을 그룹의 주력업체로 육성한다고 발표했다.

동양매직의사령탑 이영서사장을 만나 종합가전사로의 변신전략 등 전반적인 경영구상을 들어본다.

-먼저 동양매직이 그룹의 주력업체로 선정된 의미부터 말해달라.

*잘 알려진 사실이지만 동양그룹은 시멘트 제과 금융 등 이미 어느정도 본궤도에 올라있는 업종외에 가전 정보통신 유통 등 부가가치가 높은 새로운 영역으로 진출하기 위한 다양한 시도를 전개해 왔다. 동양매직이 창설된 것도 그렇고 지난해 동양시멘트에서 분리、 독립법인화한 것도 모두 그룹의 장기계획과 궤를 같이하는 것이므로 동양매직이 이번에 그룹의 주력사로 선정 된 것은 그다지 생색낼 것이 없다.

앞으로도동양매직의 행보는 독자적인 계획에 따라 진행되겠지만 대규모 투자나 해외진출 등 전반적인 면에서 추진력이 강력해질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동양매직은 가스오븐레인지 등 주방용 가스기기로 가전시장에 진출、 가전3 사의 틈새를 비집고 현재까진 어느정도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데.

*동양매직이 가스기기로 가전시장에 뛰어든 것은 가전3사를 의식한 것도 있지만 결정적인 이유는 향후전망과 정부의 에너지정책에 부응한 것이었다. 물론 가전3사의 아성은 피하는 것이 좋겠지만 피하려고만 한다면 어떠한 신규 사업도 전개할 수 없을 것이다.

-종합가전사로 도약하기 위한 핵심전략은.

*동양매직이 탄생된 이후로 그래왔듯이 모든 면에서 차별화가 중요하다고본다. 소비자만족을 중심과제로 삼아 제품의 성능、 디자인에서 기업문화에 이르기까지 동양매직만의 독특한 개성을 확보하는 것이 성패의 관건이라고 생각한다. 동양매직의 목표는 가전4사로 인정받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그들과 구분되는 독자적인 이미지를 구축하는 것이다.

오는97년에는 기업을 공개하고 우수인력 확보와 연구개발 부문에 대대적인투자를 단행할 계획이다.

-국내외 가전시장의 환경변화를 고려할 때 동양매직의 가능성을 어떻게 보는가. *그동안 가전산업뿐 아니라 우리경제 전반이 질보다는 양、 외형적인 성장 에 주력했던 것이 사실이다. 그 결과 가전을 비롯 대부분의 산업이 급성장했 지만 국내외 환경변화에 적절히 변신하지 못한 점은 인정해야 한다. 이러한 견지에서 사업규모와 조직이 방대하지 않은 동양매직의 조건이 오히려 시장 환경 변화에 민첩하게 대응할 수 있고 운신의 폭이 넓어 전망이 무척 밝다고생각한다. -동양매직이 기업경영의 기치로 삼고 있는 "가치혁신"의 구체적 내용은.

*크게 세가지이다. 먼저 소비자에겐 종합적인 만족을 제공하는 것이다. 이제 싼 가격만으로 고객만족을 실현하는 시대는 지났다고 본다. 원가부담을 무릅쓰고라도 부가가치가 높은 제품을 만들어야 한다는 신조를 가지고 있다.

다음으로내부 고객인 사원들에겐 일할 만한 가치가 있는 일터로 만들어주고 주주들에겐 투자할 만한 가치가 있는 회사로 키우자는 것이다.

-신규사업으로 착수한 보일러와 냉장고사업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가.

*보일러는 결정과정까지 내부적으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았다. 과당경쟁 등 시장이 과도기라는 이유에서다. 그러나 조만간 옥석이 가려질 것이란 판단아 래 이미 제품 컨셉을 결정했고 내년에 신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냉장고는 보일러보다 막대한 투자가 선행되어야 하는 사업인만큼 신중하게 접근해가고있다. 독자적인 연구와 함께 외국업체와의 제휴도 타진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해외진출도 적극적으로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그렇다. 가스기기류를 앞세워 우선 동남아시아 중국 등지에 교두보를 마련할 계획이며 구체적인 상담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가스오븐레인지는 해외 생산기지 건설도 구상하고 있다. <유형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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