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V업체들이 부품 공유화 및 표준화에 적극나서고 있는 것은 무엇보다 원가절감과 생산성 향상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으로 보인다. 특히 AV업체들의 이같은 합작은 최근 오디오시장의 침체와 맞물리면서 더욱 고조되고 있을 뿐 아니라 대상품목도 확대되고 있다는 점에서 비상한 관심을끌고 있다.
AV업체들이 올들어 최우선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것은 부품의 공유화. 그 가운데 PCB기판의 공유화를 꼽을 수 있다.
AV업체들은이기종간 모델군이 다를 경우 새로운 PCB를 제작、 사용해 왔으나 최근들어서는 이를 공유화하려는 움직임이 뚜렷이 나타나고 있다. 이같은현상은 오디오 부품의 안정성에 힘입은 바 크지만 우리의 설계기술이 그만큼 향상됐다는 점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는 일부 저가 모델인 마이크로 컴포넌트급에서 추진되고 있지만 이러한P CB의 공유화는 뮤직센터급에까지 확대될 수 있을 것이란 게 관계자들의 설명 이다. 이와함께 와이어류와 데크의 공유화는 상당수준에 올라있고 최근들어서는 부품들을 모듈화하여 공유하는 방안도 추진중이나 성과여부는 미지수다. 오디 오의 품질은 부품간의 노이즈를 최소화하는 것이 관건으러 작용하고 있다.
업계는그동안 이같은 모듈화 작업을 기피해 왔기 때문이다.
부품의 표준화작업도 활발하다. 해태전자의 경우 약 5만여 부품을 12단계로 하는 표준화작업을 추진、 무려 3만가지의 소요 부품을 줄였고, LG전자는 1백여종 9천9백여 아이템을 올해안으로 25%정도 줄이고 96년에는 50%정도로 감소시킨다는 작업을 추진중이다.이를 위해 부품화상 정보를 협력업체에 제공 표준화율 제고에 힘쓰고 있다.
이와는 달리 삼성전자는 설계의 표준화를 추진、 성과를 올리고 있다. 삼성 은 회로설계 및 기구설계를 데이터베이스화 하여 모델변경에 따른 설계변경 을 최소화하는데 힘쓰고 있는 케이스. 삼성은 이같은 노력으로 회로기판조립 의 무인자동화를 실현하는 등의 결실을 얻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이같은업계의 움직임은 물류혁신과 자동화를 통해 생산성을 증대하기 위한것이다. 타 업종도 그렇지만 오디오업계의 인력난은 이미 남의 일이 아닌 심각한 지경에 있는 상황이다. 현장 기능인력은 물론 기술 설계분야의 인력은 정원의5 0~60%선에 그치고 있다는 게 업계의 하소연이다.
이로인해 현장에서는 수율이 떨어지고 연구인력의 업무하중은 극에 달해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특히 방대한 부품운용에 따른 물류비용은 업계의 경영압박을 가중시키고 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이에 따라 관련업체들은 수율을 높이기 위해 자동화를 추진하고 있으나 워낙잡다한 부품수로 인해 이마저도 어려움을 겪는등 골머리를 앓아 온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최근전문업체인 인켈이 일본의 젬코사와 제휴、 원가혁신팀을 출범시킨 배경도 이같은 부품의 표준화 또는 공유화를 통해 물류비용을 최대한 줄여보겠다는 의지에서 비롯된 것이다.
업계는 주요 부품의 공유화 및 표준화가 이루어질 경우 적어도 20%이상의 원가절감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또공장자동화의 원활한 추진으로 불량률을 극소화、 제품 안정성에 기여하고 인력난의 부담을 크게 덜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문제는언제, 얼마만큼 성과가 가시화 될수 있느냐이다.
이들 업체는 올해부터 96년 하반기까지 부품 공유화 및 표준화 작업을 완료 、 97년부터는 명실공히 생산성 증대를 꾀해 보겠다는 마스터플랜을 제시하고 있다.
이를테면업계는 시장개방 원년인 97년을 염두에 두고 제품의 경쟁력을 높이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이같은 공유화및 표준화를 통해 가격 경쟁력을 높이는 데는 기여할 수 있으나 제품의 안정성까지 담보할수 있을 지는 아직 미지수다. 오디오라 는 제품이 워낙 섬세하고 부품간의 저항이 두드러진 제품이라는 점에서 특히그렇다. 결국 오디오의 부품 표준화가 성공을 거두기 위해서는 안정된 회로설계가 뒷받침될 수 있도록 치밀한 사전 준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모 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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