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기 이.착륙 시스템방식 선정놓고 ICAO서 "한판"

차세대 항공관제 시스템인 위성항행시스템(FANS)도입이 활발히 추진되고 있는 가운데 국제민간항공기구(ICAO)가 항공기의 이.착륙 시스템과 주파수 대역 재편에 관한 회의를 개최함에 따라 민간항공 관련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번 ICAO회의가 항공업계의 관심을 끌고 있는 것은 FANS중 이.착륙시스템의방식인 계기착륙시설(ILS)을 마이크로파 착륙시설(MLS)로 전환할 것이냐、 아니면 인공위성 측위 시스템(GPS)으로 전환할 것이냐를 놓고 각국간에 반응 이 다르게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결론부터 말하면 미국은 전파간섭의 영향을 덜 받기 때문에 ILS를 그대로 사용하면서 GPS를 추진하고 다만 필요할 경우에는 MLS를 도입한다는 구상을 하고 있으며、 유럽의 경우는 ILS、 MLS、 GPS 등을 모두 사용하자는 입장이 다. 이에 대해 우리 정부는 ILS에서 GPS로 직접 전환하는 안을 지지하고 있고이를 기초로 연구 개발하고 있다.

위성항행시스템에 대한 개발 성과가 점점 나타나면서 이처럼 이.착륙시설 및시스템에 대해 논란이 일고 있는 것은 주파수 대역의 한계와 지형지물에 의한 장애로 인해 국제적 항공운항상에 안전상의 문제점이 대두돼 왔기 때문이다. 특히 유럽의 경우 VHS대역을 FM주파수와 같이 사용하는데 따른 라디오전파와 의 혼신도 심한 상태여서 ICAO는 이 문제를 본격 검토하기 시작한 것이다.

ICAO는 이러한 ILS상의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MLS로 전환 운용하기 위한 일정 등을 수립하여 오는 98년1월1일부터 MLS를 국제 표준 이.착륙 전용시설 로 이용할 계획이었으나 당초 예상과는 달리 개발이 지연됐다. 이와함께 인공위성을 이용하는 위성항법시스템(GNSS)이 개발돼 세계 각국은 안전도나 장비의 가격측면에서 유리한 입장에 있는 위성항법시스템이 차세대 이.착륙 시설로 채택되기를 희망하고 나선 상태다.

정부는 이미 김포공항에 MLS보다 우수한 카테고리Ⅲ(ILS)가 설치돼 있고 이를 기반으로 GPS를 추진중이기 때문에 굳이 MLS 단계는 거칠 필요가 없다는결론을 내리고 이번 회의서 이같은 우리 정부의 입장을 홍보해 나가기로 했다. 따라서 정부는 ICAO가 98년 1월1일부터 MLS를 사용한다는 계획에 대해 적어도 2005년까지는 기존의 ILS를 그대로 사용하는 안을 채택하는데 동의할 계획이다. 정부가 MLS를 반대하고 GPS로 직접 추진하려 하는데는 비용문제도 한 원인으로 손꼽히고 있다. MLS는 ILS에 비해 10배정도 해당하는 1백억달러 가량이들기 때문이다.

한편 27일부터 오는 4월7일까지 캐나다 몬트리올 ICAO본부에서 열리는 "국제 민간항공기구 95년 특별통신운영회의"는 이밖에도 각국간의 주파수 할당문제 도 의제로 올라있어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이는 VHF대역의 혼잡으로 이용을개선한다는 목적 아래 이루어지는 것으로 기존의 25KHz단위로 나누던 것을 12.5KHz 8.33KHz로 나누는 두 가지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정부는 VHF대역이 8.33KHz로 나누어지게 되면 현재 사용중인 각종 항공관련 통신장비를 전면 교체해야 하기 때문에 12.5KHz로 대역을 세분하는 안을 지지할 방침이다.

ICAO회의에는 대개 80~90여개국의 항공관련 전문가들이 참가하는데 의제로 설정된 안건들이 각국의 의견을 토대로 일치가 이루어지면 10월께 정기총회 에 상정、 통과절차를 거치게 된다. 이번 회의에 우리나라에서는 건설교통부 항공국 박근해과장이 정부대표로 참석、 발표를 한다. <박영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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