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중산층 가정을 겨냥한 보급형 컴퓨터 좋은 반응

최근 러시아에서는 중산층 가정을 겨냥한 보급형 컴퓨터가 나와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스틴스 코만이라는 러시아 회사가 지난 연말부터 판매하기 시작한 "아마타" 라는 이 제품은 모니터가 없는 것에서부터 CD롬을 장착한 것에 이르기까지다양하나 가격은 3백80달러에서 7백80달러로 다른 IBM호환기종에 비해 가격 이 크게 낮다. 또 기종에 따라 다르기는 하지만 소비자는 18~39달러만 있으면 일단 컴퓨터를 구입할 수 있다. 스베르방크와 우니콤방크라는 러시아의 대표적인 은행들이 할부 구입자들에게 쉽게 보증을 서주기 때문이다. 이같은가격과 구매조건 때문에 아마타는 올해 러시아에서 판매될 것으로 예상되는1 0만대에서 20만대의 가정용 컴퓨터 가운데 80% 정도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할 것으로 관련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이 제품의 반도체와 컨트롤러, 일부 기억장치는 대만산이다. 이들 핵심부품 은 덤핑가격으로 대량 구입되기 때문에 가격을 낮추는 데 결정적으로 기여하고 있다. 스틴스 코만사는 이 저가모델을 에카테린부르크시에 있는 자체 공장과 다른 회사에 위탁해서 생산하고 있다. 판매는 컴퓨터 전문판매회사인 메리젤에 맡겨놓고 있다. 또 고장수리는 테크노서비스라는 AS전문기업에 대행시켰고 시스템 소프트웨어와 게임소프트웨어는 피즈텍 소프트와 니키타사라는 소프트웨어 전문사에 공급을 일임했다. 각 분야 전문회사를 주축으로 하는 이같은 분업체제가 이른바 "아마타신화"를 낳게한 한 중요한 원인이 되었는지도 모른다.

아마타모델 가운데 모니터를 없애고 윈체스트 하드디스크를 사용하는 가장가격이 싼 모델은 텔레비전만 있으면 가정에서 마음대로 컴퓨터 게임을 할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적어도 1백가구당 한 가구는 이 보급형 컴퓨터를 가지게 하겠다는 것이 스틴스 코만사의 세르게이아니시포프 사장의 포부다. 다만 스틴스 코만사는 올해들어 러시아에도 고급 기종을 찾는 소비자가 많아지고 있어 저가모델에만 매달려 있을 수는 없는입장이다. 이 때문에 6백달러에서 7백80달러선의 고급모델이 최근 나왔는데이들 신모델은 멀티미디어기능과 CD롬기능을 갖추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기능을 다 갖추고도 가격은 여전히 다른 회사의 비슷한 기종들보다 비교가 되지 않을 만큼 낮다.

스틴스 코만은 지난해 2천만달러의 매출을 올린 직원 92명의 신생기업으로, 이전의 소련 항공산업부에서 일하던 컴퓨터 전문가들이 만든 회사다. 한편 스틴스 코만의 성공에 힘입어 컴퓨터 콘체른으로 성장하고 있는 IBK도 비슷한 보급형 컴퓨터를 생산할 계획이고 다른 경쟁사들도 동남아산의 반도체를 채용한 유사한 제품의 생산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텔레비전을 이용하는 게임기시장에 이어 가정용 컴퓨터시장이 호황을 누리는 시기 를 맞고 있는 셈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 시기를 거쳐 러시아도 빠른 속도로 CD롬 대중화시대에 접어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모스크바 최미경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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