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유니폼 패션쇼" 16일 개최

16일 오후2시 LG전자 평택공장 대강당이 많은 임직원들로 붐볐다. LG전자의 창사이래 처음으로 "유니폼 패션쇼"가 열렸기 때문이다. 이번 행사에는 구자 홍 LG전자사장을 비롯 유재섭노조위원장、 신홍순반도패션사장、 하용수디자 이너등과 7백여명의 평택공장 임직원들이 참석、 대성황을 이루었다.

이번 유니폼 패션쇼는 1시간10분이 넘게 행사가 진행되었는데 자리를 뜨는사람이 없을 정도로 시종 진지한 분위기였다. 참여 모델이 모두 자사 직원들 로 짜여지기도 했지만 직원들도 자신이 입고 싶은 유니폼에 대한 의견을 제시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LG전자의 유니폼 패션쇼는 평택공장 이전에 이미 지난 11일 구미공장을 시작으로 13일 창원공장、 14일 청주공장에서 개최됐다.

그런데도 이번 평택공장의 행사가 다른 행사보다 더욱 관심을 끈 것은 그동안의 전임직원들 의견을 바탕으로 앞으로 입을 유니폼을 현장에서 최종 확정 하기 때문이다.

종래의 유니폼 선정은 최고경영층에 의해 결정됐다. 유니폼을 입는 당사자들 의 의견보다는 최고경영자의 의지가 더욱 강하게 작용했던 게 사실이다.

그러나 이번 LG전자의 "유니폼 패션쇼"는 사원들이 입을 유니폼을 직접 선택 할 수 있는 권리를 줘 LG전자가 신CI를 추진해오면서 강조해온 사원들의 자율성 부여를 실제 체험토록 했다는 점에서 상당한 의미가 있다.

유니폼의 최종선택을 사원들에게 직접 맡긴 이유는 또 있다. 유니폼 하면 일하기에 편하기만 하면 되는 작업복이라는 기존 관념을 깨버리자는 의미도 포함되어 있다.

LG전자가 이번에 선보인 유니폼은 그동안 검정색과 회색계열 위주로 되어 있는 전형적인 작업복과는 달리 다양한 색상과 신세대 취향에 맞는 파격적인 디자인을 채택하고 있다. 유니폼도 이제 패션화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대목이다. 유니폼의 패션화를 시도한 것처럼 임직원들도 과거에 집착하지 말고 혁신을 이뤄야 한다는 뜻이 그 저변에 깔려 있는 것이다.

또 이번 행사가 관심을 끈 것은 참가모델이 전문모델이 아니라 모두 LG전자 의 직원들로 짜여졌다는 점이다. 이번에 각 공장에서 선발된 모델은 남자사 원 8명、 여자사원 16명등 모두 24명이다.

모델로 선정된 직원들은 행사에 앞서 2주간 모델전문기관인 모델라인에서 합숙훈련하며 교육을 받았다.

이들 모델은 이번 행사에서 전문모델 못지않은 숨은 끼(?)를 발동、 참석자 들로부터 아낌없는 갈채를 받았다.

LG전자는 이번 유니폼 패션쇼 개최를 계기로 전임직원들이 유연하고 창의적 인 LG전자의 신기업문화를 이룩하기 위해서는 의식을 전환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생각을 갖게 됐을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금기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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