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BP 판매경쟁사인 LG전자와 큐닉스컴퓨터 관계 악화

레이저프린터(LBP) 판매량에서 국내 1, 2위를 다투는 중견 프린터 업체인 큐 닉스컴퓨터와 이 회사에 LBP 엔진을 공급하면서 동반자 관계를 유지해온 LG전자의 관계가 최근 급격히 악화돼 주목되고 있다.

이러한 양사의 관계악화는 최근 LG전자가 3백DPI급 윈도즈전용 LBP를 49만9 천원(부가세 별도)이라는 파격적인 가격에 출시한 것이 원인이다.

이번에 LG전자가 출시한 "레이저스타 630J"는 큐닉스컴퓨터가 지난해 11월 65만원대 부가세 별도)에 출시한 윈도즈전용 LBP인 "큐레이저피카소 I"과 동일한 엔진을 사용한 제품으로 이 두 제품의 성능이 거의 비슷하다.

이에따라 큐닉스컴퓨터는 자사에 공급하는 엔진가격을 내려줄 것을 강력하게 요구하고 있으며 LG전자는 절대로 엔진 공급가격을 낮출수 없다는 입장을 표명 양사가 심각한 마찰을 빚고 있는 것이다.

이와관련, 큐닉스컴퓨터는 "LG전자가 우리 제품이 사용하고 있는 것과 똑같은 엔진을 사용한 제품을 15만원이나 낮은 가격에 출시했으므로 우리도 같은수준으로 가격을 인하할 수 있도록 엔진 공급가격을 인하하는 것이 당연한 일"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큐닉스컴퓨터는 또 "우리와 같은 중소업체로서는 제품가격을 그와 같은 수준 으로 내리는 것이 불가능하므로 LG전자에서 엔진가격을 내리지 않는다면 별 이득도 없는 개인용 윈도즈전용 LBP 사업 포기를 심각하게 고려하지 않을 수없다 며 강한 반발을 보이고 있다.

이에대해 LG전자측에서는 "우리는 당초 이번 신제품 가격을 54만원으로 예정 했는데 최근 큐닉스컴퓨터가 할인 판매를 통해 제품 가격을 이미 40만원대로 내렸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40만원대로 책정한 것"이라고 설명하고 지금까지 큐닉스컴퓨터에 공급한 가격은 자사가 공급할 수 있는 최저가이기 때문에절대로 공급가격을 더 이상 낮출 수 없다"고 밝혔다.

이번 LG전자의 40만원대 윈도즈전용 LBP 출시는 소비자들 뿐만 아니라 시장 개방을 대비한 국내 LBP업체들의 대외적인 경쟁력 제고를 위해서도 상당히 바람직한 현상이라는 것이 관련업계의 공통된 시각이다.

그러나 LBP 공급가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는 엔진공급업체가 자사의 제품을 파격적으로 낮추었다는 점에서 엔진업체를 바라보는 중소 LBP업체의 시각이 곱지만은 않아 이의 해결이 LBP시장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김순기 기자>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