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프로테이프시장은 지난해 흥행대작의 경우 단위 판매량이 크게 늘어난반면 극장미개봉작의 판매량은 감소하는 등 작품의 내용에 따라 양극화 현상 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단위 판매량 2만권 정도의 중간 작품의 출시로 명맥을 유지해온 중소 프로테이프 제작사들이 경영난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15일 국내 프로테이프 판매사인 S사와 D사가 자체로 집계한 "94년도 비디오 프로테이프 시장분석" 자료에 따르면 지난 한해동안 편당 3만권 이상 판매한 작품 수는 총 1백8편이며 이들 흥행 성공작들이 판매수량 기준으로 전체 시장의 50%를 차지했다.
이같은 수치를 지난 93년의 경우와 비교해 보면 5만권 이상이 편수에서 95% (17편) 증가했고、 판매수량면에서는 1백13%(1백20만권) 증가하는 등 속칭 대박(단위 판매량 3만권 이상)으로 분류되는 작품의 시장점유율이 크게 높아진 것으로 드러났다.
이로 인해 2만권 이하의 중간 작품의 전체 판매량이 지난 93년의 5백20만6천 권에서 94년에는 4백90만8천권을 기록、 29만8천권이 줄어들었으며 판매량을 기준으로 한 시장점유율 역시 58%에서 50%로 8%포인트 줄어들었다.
이같은 현상은 프로테이프 전체 시장의 둔화와 맞물려 대여시장이 침체함에 따라 대여점들이 구색갖추기 구매에서 탈피해 극장 개봉작、 외국 메이저 작품 등 지명도 있는 작품만을 선별적으로 구매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에 따라 흥행 대작의 판권을 구매할 수 없는 중소 제작사들의 고사와 함께대기업.외국 메이저 중심의 시장재편이 가속화되고 있다.
또 한편으로는 미국 할리우드 메이저 작품에 대한 의존도가 더욱 심해져 예술성 있는 작품、 유럽 및 제3국의 영화、 국내 창작물 등 다양한 영상물의유통을 원천적으로 막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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