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휴렛팩커드(HP)의 "PA-8000"차세대 RISC칩발표회에 나온 참관자들의 관심은 예상대로 다른데에 있었다. HP가 인텔과 공동으로 개발키로 한 새로운칩 "PA-9000"이 관심의 대상이었다.
신제품발표회장에 이례적으로 많은 참가자들이 모인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었다. 인텔 펜티엄 칩의 결함파문에 이은 486칩의 공급부족、 인텔의 새로운 칩인 "P6"의 조기발표와 P6의 "비호환"규격 등이 야기한 많은 문제점들이 국내 사용자들의 관심을 새로운 대안으로 "PA-9000"에 쏠리게 한 것이다.
다시말해 현재의 CPU문제가 상당부분 "독점체제"에서 기인한다면 새로운 대안을 찾아 구매선 다변화를 실시한다는 생각이 자연스럽게 도출된 것이다.
또 전통적인 PC영역에서의 대안찾기가 실질적으로 불가능(?)한 상황이라면 워크스테이션이라는 새로운 시장에서 해답을 찾을지도 모른다는 희망이 PA-8 000발표회장을 붐비게 만든 결정적인 요인이다.
물론 HP측에서는 충분한 답변이 나오지 않았다. 양사가 원칙적으로 합의한 사항이며 언제 어떻게 생산하며 판매할 지에 대해서、 또 CISC와 RISC의 기술접목을 어떻게 하느냐는 문제는 아직 해결되지 않았다는 설명뿐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PA8000칩 발표는 국내업계가 원하는 새로운 대안으로의 가능성을 짙게 했다. 또한 RISC기술이 이제 탄탄한 기술적인 뿌리를 내리고 기존의 엔지니어링 및 사무자동화의 고유영역을 떠나 일반 사용자층으 로 확산될 수 있을 것이라는 가능성을 보여줬다. RISC칩내에 멀티미디어 기능들을 포함시킨 점도 그 한 예다.
특히 PA-8000은 *워크스테이션을 중심으로 하는 통합작업의 가속화 *RISC 기술의 보편화 *64비트시대의 개막 등을 충분히 예고했다. 플랫 어드레싱을 가능케해 진정한 64비트 CPU시장의 포문을 열었고 수퍼스케일러기술의 원숙 함을 경험케 했다. 또한 기존제품들과 완벽한 바이너리호환성을 보장한데다P A-9000의 경우는 한걸음 더 나아가 "슈퍼 패럴렐"방식을 도입、 소프트웨어 적으로 슈퍼스케일러방식의 한계를 돌파할 것으로 전해지고 있어 차세대RISC 칩기술에 대한 업계의 기대치를 한층 높였다.
향후 PA-9000 칩이 언제 나올지는 아직 구체적으로 밝혀지지 않고 있다. 다만 97년말이나 98년초쯤이면 가능하지 않겠는가 하고 짐작하고 있을 뿐이다.
전통적으로양산베이스로 성장해온 인텔과、 RISC기술의 최강자로 하이레벨 기술시장에서 자리를 굳혀온 HP간의 접목은 "하이엔드기술의 보편화"라는 혜택을 사용자들에게 제공하게 될 것이다.
이번 HP PA-8000의 발표와 현재 PC업계의 혼란상황은 HP의 이같은 전위작업 을 한층 더 가속화시키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펜티엄최상위모델이상의 고성능 PC부문에서는 "구매선 다변화"가 가능케 될 것이며 최소한 기존의 독점체제가 그대로 유지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가능하다.
그리고 이같은 작업이 빨리 진행될수록 더 많은 혜택은 소비자들에게 돌아가게 될 것임은 쉽게 짐작이 가는 일이다. <이경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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