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AST사 인수후 4년간 경영참여 불가

삼성전자(대표 김광호)가 최근 미국 굴지의 PC업체인 AST사 주식 40.25%를 인수하면서 향후 4년간 경영에 참여하지 않기로 계약한 사실이 9일 뒤늦게밝혀졌다. 삼성전자는 총3억7천8백만달러를 투자해 AST의 주식 40.25%를 인수、 이 회사의 최대주주로 부상하게 됐으나 계약조건에는 향후 4년간 현 AST사 경영층 에 대한 경영권 보장내용을 포함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삼성전자와 AST사가 맺은 조건은 향후 4년간 AST사의 지분을 49.

9%이상소유할 수 없고 주식을 양도할 수도 없으며 AST측보다 한명이 적은 숫자의 이사 임명권을 갖도록 규정하고 있다.

다만 30%이상의 지분을 확보한 이후에 한해 중요한 특정거래에 대한 승인권 지분유지를 위한 주식 추가구매권 등 제한적인 범위내에서 대주주의 권리 를 갖도록 한 것으로 알려졌다.

AST가 이번에 타사의 자본참여를 유도하면서 참여의사를 표명한 업체들중 삼성전자를 최종 파트너로 선택한데는 이같은 경영권보장 조항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한편 김광호 삼성전자부회장은 지난 28일 AST사의 지분인수계약에 조인한 뒤갖은 기자회견에서 "당분간 경영을 현 경영층에 일임할 계획이나 경영이 악화되면 언제든지 경영에 참여할 수 있다"며 경영에 참여의 제한조건이 없다고 밝힌 바 있다.

관련업계의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주당가격이 16달러에 불과한 AST의 주식을 21달러이상의 높은 가격에 총3억8천만달러에 달하는 막대한 투자를 하면서도 4년동안 실질적인 경영에 참여하지 못한다는 것은 매우 불리한 조건이며 이번 계약으로 실질적인 수혜자는 AST사"라고 지적했다.

삼성전자는 그러나 이는 삼성전자가 무리해서 이 회사의 경영에 참여할 필요 가 없다는 판단아래 경영참여를 하지 않기로 한 것일 뿐이라고 밝히고 있다.

<이창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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