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사업자들이 현재로서는 사업성이 그다지 좋아 보이지 않는 무선데이터통 신 사업에 경쟁적으로 뛰어드는 이유는 한마디로 통신사업자의 최종 목표인 개인휴대통신에 대한 전망 때문이다.
PCS(개인통신서비스)가 무선에 근거한 통신서비스라는 점에서 그동안 유선과 데이터분야만 영위해온 한국통신과 데이콤으로서는 어떤 방식으로든 무선통신분야에 한다리를 걸쳐 놓아야할 입장이었고 때마침 무선 데이터통신 서비스라는 적당한 먹이가 나타난 것이다.
때문에 기본통신과 데이터통신분야에 경쟁적인 위치로 돌아선 양대 사업자로 서는 정부로부터 PCS사업권을 "낙점"받기 위해 전초전인 무선 데이터통신서 비스에서 한국이동통신과 한판 승부를 벌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한국통신과 데이콤은 모두 자체 무선통신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지 않다.
두사업자가 모두 무선 데이터통신 서비스방식으로 "전용 무선 패킷 데이터 통신방식"을 택한 것도 바로 이러한 이유가 내재돼 있다.
전용 방식은 한국이동통신이 추진하고 있는 CDPD(셀룰러 디지털 패킷 데이터 방식과는 여러가지 면에서 차이를 가지고 있다.
우선 장점으로는 기존 음성용 장비를 이용하는 것보다 통신 효율이 우수하다 는 점이다.즉 무선 데이터통신에 맞도록 최적화된 시스템으로 개발됐기 때문에 통신시 나타날 수 있는 장애가 거의 없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기존 패킷 데이터통신의 프로토콜이 CCITT X.400을 적용한 기술로 공중 데이터통신망과 접속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것이 이 방식을 추진하는 사업자들 의 주장이다.다시말해 일반 유선 데이터통신망에서 사용되는 OSI 단계에 근거한 인터페이스 구조로 표준화 돼 있다는 설명이다.
국내 여건상 긍정적인 측면은 한국통신과 데이콤이 모두 데이터통신에 대한 노하우가 풍부하다는 점이다. 궁극적으로 무선데이터통신 서비스가 무선통신 기술과 데이터통신 기술이 접목되는 복합 서비스라는 점에서、 그리고 데이터통신 기술의 비중이 매우 높다는 점을 감안할 때 일반적으로 예상되는 CDP D의 우세가 바뀔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반면 단점으로는 기기의 표준화가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점이다.
현재 이 방식의 장비를 생산하는 회사는 미 모토롤러와 스웨덴 에릭슨등이있지만 업체별로 독자적인 프로토콜을 고수、상호 연동이 불가능한 데다 공급원이 그리 다양하지 못한 것이 흠이다.
때문에 어떤 사업자가 사업초기에 특정 회사의 장비를 선정했을 경우、 장비 구매의 영속적인 종속이 문제로 등장할 가능성이 있다. 단말기나 시스템 장비의 국산화 역시 해당 업체의 지원없이는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치명적인 단점을 가지고 있다.
또 하나의 단점은 투자비 규모가 대단히 크다는 부분이다. CDPD의 경우 기존 셀룰러 망을 보완하는 선에서 독자적인 네트워크를 꾸밀 수 있는 반면 전용 무선 패킷 데이터 통신방식은 백지 상태에서 완전히 별개의 단일 시스템을 설치해야하는 부담이 적지 않다.현재 전문가들의 예상으로는 CDPD보다 2배정 도의 투자예산이 소요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통신과 데이콤은 무선데이터통신 사업에서의 승리를 조심스럽게 예상하고 있다.경쟁 상대인 CDPD보다는 품질면에서 앞서고 있다는 자신감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어쨌든 이제 진입기에 접어든 국내 무선데이터통신서비스는 한국이동통신이C DPD냐, 아니면 한국통신.데이콤의 전용 무선패킷데이터통신서비스냐의 한판 승부로 판가름나게 될 것만은 분명하다.
이 한판 승부는 궁극적으로 통신서비스분야의 마지막 이권 사업인 PCS사업의 향배와 직결된다는 점에서 대단히 흥미진진하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최승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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