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기하는 엔젤녹즙기

"침체된 녹즙기시장 복원에 총력을 기울이자".

지난 6일 서울 샹제리제센터에서 개최된 엔젤하우스의 녹즙기 신제품 품평회 에서 이 회사 김동호사장(43)은 1백50여 대리점주들에게 녹즙기시장의 "옛 영화"를 되찾자며 간절히 호소했다.

엔젤하우스는 한때 국내 최대 녹즙기업체였던 엔젤라이프의 직원 15명이 모여 만든 회사. 지난해 7월 녹즙기에서 쇳가루가 검출됐다는 한 방송사의 보도로 졸지에 매출이 격감, 결국 10월에 문을 닫게 된 회사가 엔젤라이프였다. 엔젤라이프의 부도로 이 회사의 1백70여 협력업체와 전국 3백60여 판매대리 점, 전국 1천여 녹즙 재료농가, 그리고 4백30여 엔젤종업원들이 극심한 어려움을 겪어야만 했다. 엔젤라이프의 이문현사장은 부도를 낸 뒤 미국으로 도피했으며 이 회사는 결국 공중분해되었다.

그러나 당시 부산지사장을 하고 있던 현 김동호사장을 중심으로 뜻있는 직원 들이 모여 지난해 12월 엔젤하우스를 창업、 와신상담의 노력으로 침체된 녹 즙기시장 복구에 나섰다. 이들은 우선 옛 엔젤하우스에서 결실을 보지 못했던 새로운 유형의 녹즙기 개발에 총력을 기울였다. 또 한편으론 과거 엔젤녹 즙기의 사용자들에 대한 AS에 나섰으며 대리점 총판 및 해외판매망을 재건했다. 이제 엔젤하우스는 과거 엔젤라이프와는 다른 경영방식으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녹즙기 외에 기타 건강기기분야로 사업을 다각화해 오는 5월 정수 기 개발을 필두로 4~5개의 건강기기를 개발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체인점 형태로 식품사업에 나서 올해 중반기 이후 녹즙용 재료를전국적으로 공급할 방침이며 컴퓨터로 전국의 1만여 회원들에 대한 관리 및상담에 응할 계획이 다. 대리점주들에 대한 지원도 강화해 경영에 어려움을 겪는 대리점은 본사 에서 직원을 파견하고 매월 "엔젤통신"이라는 잡지도 발간할 계획이다.

엔젤하우스의 제품은 아직 미완성 상태. 그러나 이달 중순 형식승인을 받게되면 월 1만대를 목표로 녹즙기를 생산할 계획이다.

대리점주들에게 "본사를 믿어달라"고 호소한 김사장은 "덤핑과 같은 제품의 불법유통이 시장복원에 가장 큰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며 이의 근절에 협 조해달라고 당부했다.

엔젤하우스가 과연 재기할 수 있을 것인가. 이는 전체 녹즙기시장의 부활과 도 맞물리는 것이어서 업계의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윤휘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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