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인협회, 감독협회 등 영화단체들이 새 회장 선출을 둘러싸고 이전투구를 벌여 지탄의 대상이 되고 있으며 사실상 단체기능을 상실, 문제가 되고 있다. 영화인협회는 새 이사장 선출을 위한 총회를 지난 27일 오전에 개최했으나 성원미달로 유회되는 홍역을 겪었다.
영협은 유동훈 이사장의 임기가 28일로 끝남에 따라 이날 총회를 열어 단독 출마한 남궁원후보에 대한 찬반투표를 통해 새 이사장을 선출키로 했으나 정족수 미달로 회의가 유회, 새 이사장을 선출하지 못했다.
영협 총회가 열리기 위해서는 재적의원 1백45명중 사고단체로 분류된 감독협회와 회비미납단체인 촬영감독협회를 제외한 1백5명의 3분의 2인 71명이상이 참석해야 하는데도 44명만이 참석, 정족수를 채우지 못했다.
총회가 유회된 이면에는 영화인들간의 파벌대립이 도사리고 있다는 것이 영화관계자들의 관측이다. 당초 대부분의 영화인들은 유동훈 이사장이 한번 더 재선될 것으로 예상했으나 유이사장에 반대하는 일부 영화인들이 김지미씨의 출마를 종용하고 나섬으로써 영협안에는 난기류가 형성되기 시작했다.
김씨가 유명 배우출신인 것은 틀림없지만 최근 몇년간은 영화활동을 거의 중단한 상태기 때문에 영화인들의 이해를 대변할 이사장 후보로는 적합치 않다는 우려가 곳곳에서 제기됐다.
더욱이 김씨의 출마를 종용한 영화계 인사들의 의도가 과연 무엇인지를 놓고영화계가 분열되는 모습을 보이자 유이사장이 출마를 포기, 김씨의 출마포기 를 유도했다.
유이사장 의도대로 김씨도 출마를 단념, 남궁원씨가 배우협회의 추천을 받아단독출마함에 따라 사태가 일단 진정 국면을 맞았다. 그러나 이번에는 남궁 원씨에 반대하는 영화인들이 총회에 불참, 총회를 유회시킴으로써 영화계 내부의 분열의 골은 더욱 깊어지게 됐다.
감독협회도 새 회장 선출을 둘러싸고 발생한 분규가 해결의 실마리를 보이지않은 채 혼미를 거듭하고 있다. 정지영 감독이 총회에서 압도적인 지지를 얻어 회장에 당선됐으나 전회장인 김호선씨 측은 총회가 불법소집된 것이라며임기가 끝났는데도 인계인수를 거부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영화제작업협동조합의 이사장 선거도 개운치 않다. 제협은 지난 15일 총회를 열어 강대선씨와 도동환씨가 3년임기인 조합 이사장직을 절반씩 맡는절반임기제라는 편법으로 내부갈등을 겨우 봉합했으나 양쪽 모두 내심으론 불만을 품고 있어 갈등이 재연될 소지가 남아있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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