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3사가 "고객 신권리 선언"등 고객만족경영을 내세우고 있으나 실제 고객서비스는 속빈 강정에 불과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삼성전자.LG전자.대우전자등 가전3사는 신제품 개발이나 제품 팔기에만 급급할 뿐 판매한 제품에 대한 수리용 부품수급을 소홀히해 소비자들이 적지 않은피해를 보고 있다.
가전3사는 컬러TV, 냉장고, 세탁기 등 가전제품의 법정 부품보유기한이 3~7 년인데도 불구하고 이를 제대로 지키지 않아 구형모델이 고장났을 경우 수리해주지 못하고 있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특히 가전3사가 이에따른 환불을해주고 있긴 하지만 제품사용 연수에 따른 감가상각률을 적용, 낮은 값에 환불해 소비자들의 비난을 사고 있다.
서울 구로구 가리봉동에 사는 박모씨(34.회사원)는 2년전 1백50만원을 주고산 냉장고가 냉동이 잘안돼 구입처에 AS를 요구하였으나 부품이 없어 수리 가안된다며 80만원만 보상해 주겠다고 해 한국소비자연맹에 고발했다는 것이다. 박씨는 "이 냉장고는 앞으로 5년 이상을 충분히 쓸 수 있을 것으로생각하고 있는데 AS가 안돼 1백만원을 더 들여 같은 제품을 구입해야 하느냐 며 "수리를 못받는 것도 억울한데 생돈을 들여 또 자기네 제품을 구입하라는 것은 소비자를 봉으로 아는 얌체 같은 상술"이라고 분개했다.
4년6개월전 80만원을 주고 VCR를 구입한 이모씨(33.회사원)도 "전원이 안들어와 업체에 AS를 요구했으나 역시 부품이 없다며 제조업체서 16만원을 보상받으라는 억지를 부려 이를 고발, 38만원을 보상받은 경험이 있다"고 하며 "국내에서 내로라하는 업체들이 AS도 제대로 해주지 않고 보상액도 터무니없이 낮게 책정하고 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씨는 유통시장개방이다세계화다 하며 고객만족을 외치면서도 국내 고객들을 이렇게 홀대하는 처사 는 앞뒤가 맞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국소비자연맹에 따르면 이처럼 가전제품의 부품이 없어 AS를 받지못해 소비자고발로 접수된 사례가 지난 한해에만 87건에 이르고 있다. 한국소비자 보호원에도 지난 93년 1월부터 지난해 9월까지 접수된 가전제품 부품보유기 간관련소비자피해사례가 93건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전제품은 업체가 정한 내구연한이 최장 7년에 이르고 있으나 신제품 개발 기간이 3~5개월로 단축, 이같은 문제는 시간이 갈수록 더욱 심화될 전망이 다. 한국소비자연맹 관계자는 "가전업체들이 부품 보유기간을 제대로 지키지 못하자 감가상각률을 적용, 보상해주는 미봉책을 쓰고 있으나 무상수리기간인 2년만 지나면 상각률이 48.2%에서 78.5%에나 이르도록 터무니없이 책정해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가전제품은 기술향상으로 고장률이 낮아진 만큼 내구연한이 더연장돼야 하며 이에따른 감가상각률도 재산정돼야한다"며 부품관련 피해 보상방안이 시급히 마련돼야한다고 주장했다.
소보원관계자들도 "일부부품만 교체하면 쓸수 있는 가전제품을 부품이 없어폐기하는 것은 국가 경제차원에서도 큰 낭비"라고 지적했다. <유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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