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95 변화의 바람 (8);실버 산업각광

노인들을 대상으로 금융 보험 의료 레저 생활용품 주택 등을 판매하는 실버 산업이 유망산업으로 떠오르고 있다.

실버산업이 각광받고 있는 것은 의료기술의 발달과 건강에 대한 관심증대로 고령화사회가 급진전되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연구기관들의 분석에 따르면 우리나라 전체인구에서 65세 이상 인구가 차지하는 비중은 94년 7월 현재 5.5%인 2백45만명에 불과하지만 오는 96년 에는 5.8%, 2000년에는 6.8%가 되며 2010년에는 9.4%, 2020년에는 17.5 %로 급격히 높아질 전망이다. 전체인구의 10%가 65세 이상의 노인인 고령 화사회가 되는 것이다.

이에따라 실버시장도 급성장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오는 2000년경 실버산업 시장이 약 11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미 고령화사회로 진입한 일본이나 사회복지가 발달한 미국 북유럽 등지에서는 실버산업이 활성화단계로 진입하고 있으며, 국내업체들도 초기 수준의 실버산업에 참여하고 있다.

대표적인 경우가 노인들의 주거전용시설인 실버타운 및 노인들을 겨냥한 전문용품점 금융상품 등이다.

현재 실버산업에 가장 열을 올리고 있는 업종은 건설부문. 주택 수요정체 등으로 고전하고 있는 건설사들에는 실버타운 설립이 무궁무진한 시장보고 로 받아들여지고 때문이다.

이중 수원시 외곽에 88년 개원한 유당마을이 현존하는 수도권 유일의 노인대상 유료양로원이다. 여기에 코레스코가 충남 아산군 도고면 기곡리에 건설중인 실버텔을 비롯해 성지건설이 경기도 화성군 정남면 보통리에 건설중 인 노인휴양촌, 삼성생명 공익재단이 경기도 용인군 기흥읍에 건설예정인 실버타운 등이 있어 향후 몇년간 실버타운이 우리 주위에서 눈에 띄게 늘어날 전망이다.

이처럼 건설업체들이 실버산업에 적극 참여하자 가정자동화(HA)관련업체들 의움직임이 바빠지고 있다.

삼성전자 현대전자 등 국내 전자산업의 대표주자들이 HA사업부를 통해 실버 타운에 적극 참여하고 있으며, 지난해에는 HA기기 전문업체인 한국통신(주) 등 중소업체들도 노인용 HA시스템을 개발해 실버산업에 참여하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는 HA사업부를 주택설비사업부로 확대개편해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실버타운에 대한 수주활동을 벌일 방침이며, 현대전자 HA사업부 역시 현재의 아파트 무인경비시스템에 노인전용 시스템을 추가해 조심스레 발을들여놓고 있다. 한국통신은 지난해 노인전용 실버시스템을 개발, 현재 상품 화에 나서고 있다.

이와함께 전자회사들은 노인들이 사용하기 편하도록 음성지원이 가능한 전자제품을 개발하거나 기능을 최대한 단순화시킨 제품을 개발해 실버용품 전문점에 내다놓고 있다.

정부에서도 실버산업시장이 급성장함에 따라 법률정비에 나섰다.

지난93년 국회에서 유료노인복지사업에 민간기업체나 개인이 참여할 수 있도록 노인복지법이 개정된데 이어 보건복지부를 중심으로 관련법규 정비가 한창이다. 앞으로 실버산업 관련 법률이 정비돼 각종 규제조치가 풀릴 경우 효사상이 발달한 우리나라에서도 실버산업 붐이 크게 일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윤휘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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