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 10년전의 일이다. 지난 84년 11월 15일 판문점 중립국감독위 회의실에서 남북 분단이후 처음으로 남북 경제회담이 열렸다. 이날 회담에는 우리측에서김기환 당시 해외협력위기획단장을, 북한측에서 리성록 당시 무역부 부부장 을 수석대표로 하는 7명의 대표가 각각 참석했다. 처음 갖는 회담인데도 양측은 그간 많은 준비를 해온 탓에 별무리없이 물자교역과 경제협력을 추진한 다는 원칙에 합의하는 선에서 회의를 순조롭게 끝냈다. ▼이날 양측 대표는 기조연설에서 남북경제협력위원회설치를 서로 제시함으로써 의견일치를 보기도 했다. 또 물자교역때 수송을 원할케 하기 위해 끊겨진 남북한 철도(경의 선)를 연결하자는 것도 공통적으로 제의했다. 우리측은 특히 컬러TV.음향기 기등 가전제품을 비롯, 공산품을 파는 대신 무연탄.명태등 1차 산품을 사고싶다고 제의했다. 북한측은 우리측이 사고 싶다는 것을 파는 대신 섬유와 제주도 감귤을 사고 싶다고 했다. ▼당시만 해도 우리 국민은 31년동안 끊긴대로 놓여 있는 경의선철로를 다시 잇자는 남북의 제의에 그간의 단절을 잠시 잊고 기대를 가졌다. 그러나 10년이 지난 현재도 그간의 변화를 찾을 수가없다. 첫 남북 경협회의 결과는 원칙만 세웠을 뿐이다. ▼최근 우리정부가 남북 경협활성화 대책을 발표하자 북한측은 즉시 이에 대해 비방과 거부의사 를 밝혔다. 정부측은 예상됐던 일이라는 반응이다. 남북간 화해에는 지금까지도 그래왔던 것처럼 인내와 시간이 필요하다는 점을 일깨워 준다. 서둘러서 되는 일은 하나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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