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추축전기시장 "불꽃경쟁"

일본의 전지시장이 삼복더위를 무색케 할 정도로 가열되고 있다.

반도체를 사람의 두뇌, 액정을 얼굴이라고 한다면 전지는 심장으로 비유될 정도로 전자기기의 핵심부품으로 꼽히고 있다. 지금까지 전지는 전자기기의핵심부품임에도 불구하고 관심을 끌지 못했으나 신형 전지의 등장으로 그 진가가 클로즈 업되고 있다.

전지중에서도 최근 각광을 받고 있는 것은 휴대전화, 무선전화등 휴대기기의 등장으로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2차전지(축전지)이다.

이중 특히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는 것은 리튬이온전지이다. 리튬이온 전지 는 양극에 리튬코발트산화물, 음극에 탄소재료를 사용해 양극과 음극 사이를리튬이온이 이동함으로써 전기를 발생시키게 되어 있는 것으로 소니사의 자회사인 소니에너지테크에 의해 지난 91년에 처음으로 개발됐다. 소니 에너지 테크에 이어 도시바와 아사히화성은 합작회사 ATB(에이 티배터리)를 설립,리 튬이온전지시장에 뛰어들었다.

초기에 리튬이온전지의 생산규모는 이 두회사를 합쳐도 월 1백만개정도로 현재 일반용 2차전지의 황제로 군림하고 있는 니카드(니켈카드뮴)전지의 8억1 천만개(93년 일본내 생산량)에는 상대가 안되는 수준이었다.

그러나 니카드전지부문에서 세계점유율의 30%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산요 전기와 동사에 필적하는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는 마쓰시타전지공업이 지난봄에리튬이온전지의 양산에 돌입, 금년말까지는 월1백만개의 생산체제를 갖출 계획이다. 이에 질세라 앞서 시장에 진출한 소니에너지테크와 ATB사도 증산 계획을 발표하고 올 가을에는 일본전지도 리튬이온전지시장에 새로이 진출한다 고 밝히고 있어 동시장이 북적거리고 있다.

또한 커다란 관심을 끌고 있는 리튬이온전지의 그늘에 가려 많이 알려져있지는 않지만 생산규모면에서는 리튬이온전지를 앞서고 있는 것이 니켈수소전지 이다. 니켈수소전지는 양극은 니카드전지와 같은 니켈이지만 음극에는 니카드 전지 의 카드뮴대신에 수소흡장합금을 사용한 것으로 산요, 마쓰시타전지등 이 지난 90년부터 생산에 착수했다. 선두그룹에서는 도시바전지, 산요, 마쓰 시타 전지가 각각 현재 생산규모의 2배이상으로 증산계획을 발표, 수위 자리를 둘러싸고 치열한 생산경쟁을 벌이고있다.

이처럼 전지 업체들이 신형전지를 둘러싸고 치열한 증산 경쟁을 벌이고 있는이유는 축전지의 사용이 불가결한 휴대기기시장의 급성장에 있다. 예를 들어휴대전화의 경우 지난 4월부터 실시된 판매자유화로 수요가 급증, 통신 기기 업체들이 휴대전화의 증산에 착수한 상태이다. 올해 일본휴대 전화시장의 규모는 지난해의 2배를 넘는 1백만대규모에 육박할 전망이다.

이같은 휴대전화의 붐은 일본보다는 해외시장에서 불어왔다. 휴대 전화의 생산대수는 멀지않아 컬러TV의 생산대수(세계에서 연간 약8천만대)이상으로 불어날 전망이다. 통상 휴대전화1대에는 니카드전지나 니켈수소전지가 5개정도 들어간다. 이때문에 축전지의 증산은 전지업체들보다는 휴대전화 업체들의 빗발치는 증산요구에 못이겨 이루어지고 있다고도 볼 수 있다.

전지의증산은 비단 휴대전화뿐만 아니라 PC시장의 동향에도 많은 영향을 받고 있다. 연간 3천7백90만대(93년)에 달하는 세계 PC시장에서 축전지를 사용하는 노트북 PC류는 지난해에 약6백90만대에 달했다. 더욱이 이 노트북PC는 연간 30%이상의 높은 성장이 기대되고 있다. 노트북PC에는 평균 8개의 2차 전지가 들어간다. 이때문에 PC업체들의 전지증산요구도 높아가고 있다.

이밖에도 전지의 증산에 가속도를 붙이고 있는 것은 휴대형 카세트라디오,캠 코더등 AV분야이다. 더욱이 앞으로 멀티미디어시대를 주도해나갈 휴대형정보 보단말기와 같은 유망시장도 대기하고 있어 전지의 수요는 더욱 늘어날 전망 이다. 도시바 전지의 한 관계자는 "소형2차전지의 일본내 생산량은 오는 98년 이면 93년도의 2배인 18억개규모로 늘어날 것"이라고 예측했다. 각 업체들마다 다소간의 차이는 있지만 전지시장은 오는 98년이나 2000년까지 연간 10% 이상의 성장을 계속해 현재의 2배 이상의 시장으로 확대될 것이라는데는 공통된 의견을 보이고 있다.

문제는 이처럼 성장궤도를 타고 있는 유망시장을 주도해나갈 전지는 어떤 것이 될 것인가하는 것이다. 앞으로 축전지시장은 지금까지 시장을 주도, 가장 큰 시장을 형성하고 있는 니카드전지와 니켈수소전지, 그리고 리튬이온 전지 등 3파전양상으로 전개될 전망이다. 이중에서도 니켈수소전지와 리튬이온 전지가 기존의 니카드 전지보다 소형, 경량, 고성능이라는 점에서 유리한 고지 를 차지하고 있다. 이때문에 전지 업체들도 니카드전지보다는 이 두 전지에 적극적인 투자를 하고 있는 상황이다.

성능면 이외에도 니카드전지에는 카드뮴이라는 유해 물질을 사용하고 있다는약점이 있다. 그러나 니카드전지는 코스트의 경쟁력이 니켈수소전지나 이제양산단계에 접어든 리튬이온전지보다 월등히 높다는 이점도 있다. 따라서 니카드 전지는 20세기중에는 갑자기 사라지지 않을 것이며 서서히 신형 전지에 잠식되어 갈 것이라는 게 일반적인 예측이다.

니카드 전지시장이 앞으로 전년도수준을 유지하거나 약간씩 감소될 것이라고전제한다면 2000년정도면 거의 2배로 증가하는 전지시장의 50% 정도는 니켈 수소전지와 리튬이온전지가 나눠갖게 된다.

관련업계에서는 전압이 1.2V로 같고 니카드전지와 같은 계통이어서 사용자가 제품설계상 니카드전지의 대체품으로 사용하기 쉽다는 점을 들어 니켈수소전지가 리튬이온전지시장보다 우위에 있다는 견해도 있다.

반면에 리튬이온전지는 가격문제만 해결된다면 경량, 고성능이라는 점에서향후 휴대전화 등에 대량 채용될 것으로 보여 리튬이온전지가 우세할 것이라는 예측도 있다.

니카드 전지가 부동의 아성을 구축해놓고 있는 가운데 니켈수소전지, 리튬이 온전지가 새로이 가세해 혼전이 예상되고 있는 축전지시장에서 누가 차세대 선두주자가 될 것인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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