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향후 관공서의 문서 수발 및 결재를 전자화하기로 한 것은 세계 컴퓨터환경의 변화 추세를 감안한다면 매우 당연한 결정이 아닐수 없다.
총무처가지난주 한국전산원과 한국소프트웨어산업협회(한소협)를 통해 공개 한 정부 계획과 배경을 보면 정부는 내년 부터 업무처리 및 의사결정의 신속 성과 효율성을 위해 이미 보급됐거나 예정인 관공서의 행정전산망 환경에 전자우편 Electronic Mail)SW를 추가보급, 활용케 한다는 것이다.
이를위해총무처는 오는 10월까지 연구기관을 대표하는 전산원과 민간업체를 대표하는 한소협을 통해 전자우편의 표준규격을 제정하겠다는 방침이다.
전자우편은모든 문서에 종이를 사용하지 않은채 전자화하여 근거리 통신망( LAN)을 통해 수발하는 시스팀을 말한다.
우선PC로 처리한 문서를 종이로 출력하지않고 넷워크를 통해 직속 상급자에 보내는 경우를 상정 해보자.이때 상급자는 자신의 PC를 통해 이 문건을 검토 하고 전자펜으로 결재 (서명)한뒤 다시 넷워크를 통해 상급자에 전달하는 식이다. 이렇게 되면 반대로 상명하달은 물론 기존 사무실의 모든 업무행위가 전자우편으로 대체할수 있게 되는 것이다.
전자우편은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 정부기관에서는 2~3년전부터 도입이 완료 돼 이미 활성화단계에 들어서 있다. 실제 미국행정부의 경우 전자우편SW 용 서버가 이상이 있을 경우 관련된 국사가 마비될 지경에 이른다는 것이다.
국내에서는민간 연구소들과 첨단중소기업 일부가 나름대로 시스팀을 구축해 전자우편을 활용하고 있는 단계이다.
정부가이번에 전자우편SW를 관공서에 보급키로 한 배경은 이미 어느정도 구축된 행정전산망이라는 토대가 있었기 때문이다.
특히지난 3월28일 확정된 행정전산망용 LAN 표준규격과 기존 다기능 사무기 기 규격의 개정내역은 결정적으로 전자우편의 사용환경을 마련해준 셈이다.
전자문서를수발케하는 도로체계가 LAN이라면 새로 추가된 486PC급등 다기능 사무기기는 도로체계의 입구와 출구를 통제하는 톨게이트에 해당한다. 전자 우편SW는 바로 이같은 체계들을 이용하는 자동차에 비유된다.
총무처는표준 전자우편SW의 구매가 시작되면 우선 현재 일부 업무에만 한정 적으로 이용되고 되는 기존 정부부처의 LAN시설활용도를 크게 높인다는 방침 이다. 또 행망용 LAN장비의 지방관서 도입을 확산시켜 전자우편SW의 활용도 를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한편총무처의 전자우편SW표준규격제정과 관공서보급 방침은 그동안 별다른 이슈가 없어 고전해 오던 국내 SW업계에 큰 활력소가 될 전망이다. 행정전산 망과 교육용등 대규모 관수가 대부분 PC등 하드웨어에 치우쳐왔다는 점을 감안하면 더욱 그렇다.
특히전자우편 SW가 기존 행망용 운용체계나 워드프로세서처럼 단품이 아닌 통합연계적인 성격을 가졌다는 점에서 민간업계가 거는 기대는 크다. 전자우편SW는 이를 지원하는 새로운 워드프로세서, 문서양식처리기(Form Generato r), 필기인식도구, 그패픽처리기(프리젠테이션도구)등 고부가가치SW의 수요가 잇따라 유발할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의경우 전자우편 제품들이 윈도즈에 이어 또다른 플랫폼SW로 자리 잡아가는 추세이다. 실제 워드프로세서나 데이터베이스 등이 모두 전자우편 SW에통합되거나 연계 사용되도록 하는 환경이 조성되고 관련제품도 잇따라 쏟아지고 있다.
민간업계가한국전산원과 한소협을 통해 전자우편SW표준규격 작업에 적극 참여하려는 것도 이같은 추세를 반영하고 있다고 할수 있다.
이와관련지난 9일 한소협에서 있은 전자우편SW 표준제정회의에는 당초 예상 과 달리 30여사 이상 관련업체관계자들이 참석, 성황을 이뤘다. 또 이에앞서있었던 한국 전산원 회의에도 20여사가 참석, 국내 전자우편SW시장의 현주소 와 함께 표준규격에 대한 관심을 그대로 입증해줬다.
총무처의이번 전자우편SW의 표준규격 제정은 일반기업사용자의 컴퓨팅 환경 에도 그대로 적용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정부가 주도한 행정전산망장비나 교육용PC의 규격이 그대로 업계표준으로 정착 돼온 선례가 있기 때문이다.
전산원과한소협 회의에 참석했던 업체 관계자들 모두도 이같은 사실을 염두 에 두고 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이를테면 곧 있게될 총무처의 구매계획에 대응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사용자기업환경이나 SW개발업계에 대한 변화를 읽을수 있어야 한다는 얘기다.
따라서업계는 보다 긴안목에서 이번 총무처의 표준규격 제정에 최대한 자신들의 입장을 대변하겠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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