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비디오메이저인 CIC사가 영유통과 2년여의 관계를 청산하고 새로운 파트너로 새한미디어를 전격 지명함으로써 국내 비디오 판매 시장에 일대 지각 변동이 예상되고 있다.
특히영유통과 위탁 판매계약을 맺고있는 영성프로덕션의 향배가 관심거리로 떠오르는등 CIC사가 떨어져 나간 이후 영유통의 행보에도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그동안 CIC와 영유 통간의 불화설은 끊이질 않았다. 양측은 이에대해 줄곧 공급사와 판매사간 있을 수 있는 일"이라고 일축해왔다. 하지만 감정 대립의 골은 유력 메이저사와 국내 유망비디오기업이란 서로의 자존심으로 더욱 깊어만 갔다는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더욱이 CIC가 재계약을 눈앞에 둔 시점에서 영유통에게 인천을 포함한 경기지역 영업권을 넘겨줄 것을 요구하자 영 유통은 이를 재계약을 하지 않겠다는 의도로 해석, "굴종"보다는 "포기"하는 방향으로 선회하지 않았겠느냐는 것이 일반적인 추측이다.
영유통의한 관계자는 "경기지역을 포기하라는 얘기는 계약상 우위를 점하려는 CIC의 계산된 전략이 아니라 서울에 이어 경기 지역에서도 자신들이 직판 하겠다는 의지였다"고 말했다.
이에대해CIC의 한 관계자는 "협상은 줄다리기인데 경기 지역 얘기가 나오기무섭게 영유통이 먼저 "그렇다면 못하겠다"고 해 불가피하게 거래선을 바꾸게 됐다"고 해명했다. 한마디로 양사의 감정의 골이 경기지역의 판매권을 놓고 표출, 결국 결별하게 된 것이다. 경기지역은 서울과 지방을 잇는 비디오 판매시장의 요충지로 이 지역의 분할여부에 따라 점유율이 크게 달라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CIC는 갈수록 유통망을 확장해 가고 있는 영유통에 자칫 공급사의 위치를 상실, 주도권을 빼앗길 수도 있다는 위기감에서 거래선을 전격 바꾸지않았겠느냐는게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이번에CIC와 계약을 체결, 비디오판매시장에 참여한 새한미디어는 SKC와 함께 공테이프업계를 이끌어온 비디오테이프전문업체. 지난 3월 세계적인 음반 유통사인 영국 버진사와 합작사 설립계약을 체결하는등 올들어 엔터테인먼트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이같은 새한미디어의 움직임은 관련 유통시장 진출에 고삐를 바짝 당겨 제2의 창업을 시도하는 것이 아니냐는 시선을 재계로 부터받아왔다. 새한 미디어는 특히 최근 사장이 직접 삼성전자의 CD설비를 이관해 줄 것을숙부인 이건희회장에게 요청했다는 소문이 나돌 정도로 이 분야에 강한 의지를 표명하고 있다. 새한미디어의 구체적인 사업계획이 아직 드러나지 않았지만 적어도 CIC의 위탁판매사로 만족하지는 않을 것이란게 일반적인 시각이다 . 공테이프수출부진을 내수로 돌리려면 엔터테인먼트사업 추진이 불가피하고따라서 이 사업을 확대할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런만큼새한미디어는 SKC를 표본으로 삼아 관련사업을 전개할 것이 확실시 된다. 이 경우 새한 미디어는 현재 대리점 판매를 청산하지 못하고 있는 SKC 에 비해 보다 유리한 위치에서 사업을 벌일 수 있어 프로테이프 및 엔터테인 먼트업계에 판도변화까지 가져올 가능성도 없지않다. 물론 현재 CIC 와 묵시 적 협력 관계를 맺고있는 영성프로덕션이 어떻게 움직이느냐에 따라 달라질수 있다. 영성이 새한미디어와 손잡을 경우 판매시장의 재편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반대로사면 초가의 양상을 보이고 있는 영유통은 비디오사업 지속여부를 신중히 검토해야 하는 난처한 입장에 처했다. 영성프로덕션과의 재계약건이 남아있긴 하지만 이 부문을 쉽게 매듭짓지 못할 경우 사업 자체를 포기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영유통은 그러나 보수성향의 영성이 쉽게 떨어져나갈 것으로는 보지않고 있다. 이에따라 영유통은 새로운 돌파구로 워너브러더스사와 협력관계를 모색해 나가는 한편 영성과의 우의를 더욱 다져 나간다는 방침을 세워놓고 있다. 하지만 어느만큼 실효를 거두게 될지는 미지수다.
결론적으로이번 CIC와 영유통의 결별은 유통망을 확고히 다지지 못한 업체 가 공급사와 대등한 수평적 관계를 유지하기가 얼마나 어려운지를 보여준 좋은 사례라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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