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미국과 중국에 이어 세계 3대 자동차 시장으로 꼽히는 인도에 신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크레타' 2세대 모델을 투입해 사상 첫 연간 60만대 판매에 도전한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내년 2월 개막할 인도 델리 자동차 엑스포에 크레타 2세대 완전변경 모델을 처음 선보일 계획이다. 이후 현대차 첸나이 현지 공장에서 양산을 시작, 본격 판매에 돌입한다. 현대차 인도 핵심 생산거점 첸나이 1·2 공장은 연간 70만대 수준의 생산능력을 갖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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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 인도 전략형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크레타 1세대 모델.

현행 1세대 크레타는 인도 자동차 시장에서 현대차의 성공적 안착을 주도하며 SUV 열풍을 일으킨 간판 차종이다. 크레타가 등장한 이후 판매 1위 마루타스즈키와 마힌드라, 타타 등 인도 현지 경쟁사들은 동급 모델을 잇달아 출시하며 SUV 시장을 키웠다.

크레타는 2015년 7월 출시 이후 올해 2월까지 누적 판매 50만대를 돌파했다. 인도에서 시판 중인 SUV 모델 가운데 가장 빠른 50만대 판매 달성 기록이다. 50만대 가운데 37만대는 인도에 현지 판매했고, 나머지 13만대는 해외로 수출했다.

현대차가 내년 선보일 신형 크레타는 내·외관 디자인을 변경해 새 패밀리룩을 적용하고, 차체를 기존 5인승에서 7인승으로 키워 기존 동급 SUV들과 차별화할 계획이다. 전동 선루프와 통풍 시트, 내비게이션 등 경쟁 모델을 압도할 최신 편의사양도 추가한다.

현대차는 올해 침체된 인도 자동차 시장에서 SUV로 점유율을 지켜내고 있다. 올해 1~7월 누적 판매는 40만여대로 전년 동기 대비 1.2% 감소했다. 인도 전체 시장 규모가 5% 이상 줄어든 것에 비해 선방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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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가 최근 인도 시장에 출시한 초소형 SUV 베뉴.

앞서 현대차는 올해 상반기 SUV '베뉴' '코나 전기차(EV)'를 인도에 잇달아 출시했다. 개발 과정부터 인도 시장에 초점을 맞춘 베뉴는 출시 60일 만에 누적 계약 대수 5만대를 돌파하며 인기를 얻고 있다. 코나 EV 역시 출시 20여일 만에 사전계약 150대를 넘어서며 아직 초기 단계인 전기차 시장 선점에 나섰다.

내년 신형 크레타가 추가 투입되면 현대차 SUV 라인업 경쟁력이 대폭 보강되면서 판매에 힘을 보탤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현대차는 2016년 인도 시장에서 사상 첫 50만대를 돌파한 데 이어 지난해 55만대를 판매했다.


업계 관계자는 “인도 자동차 시장은 세단과 해치백 판매 부진에도 SUV에 대한 수요가 계속 늘고 있다”면서 “상품성을 강화한 크레타 2세대 모델이 투입되면 현대차가 인도 진출 이후 처음으로 60만대 돌파라는 신기록을 달성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치연기자 chiye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