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데이코 쇼룸 국내 오픈이 임박했다. 내부 직원들에 쇼룸을 먼저 공개했다.

9일 삼성전자가 서울 대치동 삼성디지털프라자 메가스토어에 마련 중인 데이코 쇼룸에 데이코 본사 관계자들이 방문한 것으로 확인됐다. 직원들에게 쇼룸을 공개할만큼 쇼룸 공사는 마무리 단계다. 정식 개관도 임박했다.

데이코는 삼성전자가 2016년에 인수한 미국 프리미엄 주방가전 브랜드다. 북미시장에 레인지, 오븐, 쿡탑, 냉장고 등을 생산해 공급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고급 주방가전 브랜드인 '데이코' 제품을 국내에 출시해 프리미엄 가전 라인업을 강화한다. LG전자의 시그니처와의 정면 대결이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데이코의 빌트인가전 노하우와 삼성전자의 브랜드 힘을 결합해 시너지를 내겠다는 구상이다.

Photo Image
데이코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이 공개한 대치동 데이코 쇼룸의 내부.(자료=데이코 공식 인스타그램)
Photo Image
데이코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이 공개한 대치동 데이코 쇼룸의 옥상정원.(자료=데이코 공식 인스타그램)
Photo Image
데이코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이 공개한 대치동 데이코 쇼룸의 내부.(자료=데이코 공식 인스타그램)

건물 옥상에 조성된 데이코 쇼룸은 '옥상정원'과 실내 전시관으로 구성됐다. 옥상정원을 지나면 실내 전시관에 들어설 수 있다. 전시관은 일반 가전매장과는 분위기가 다르다. 데이코가 공개한 쇼룸 내부 전경은 가전매장보다는 주택 모델하우스에 가깝다. 실제 가정집처럼 환경을 꾸미고 여기에 데이코와 삼성전자 가전제품이 자연스럽게 배치된 형태다.

내부와 외관을 고급스러운 이미지로 꾸몄다. 데이코는 삼성전자 빌트인 라인업 최상위 브랜드인 만큼 이번 쇼룸에 공을 들였다. 삼성전자는 유명 공간 디자이너 배대용 B&A 디자인 커뮤니케이션 소장에 인테리어 디자인을 맡겼다.

프리미엄 쇼룸 이미지를 강화하기 위해 삼성전자는 복수 해외 고급 가구 브랜드와도 협업했다. LG전자가 서울 논현동에 세운 시그니처키친스위트 쇼룸 역시 해외 고급 가구사 제품을 함께 배치했다. 단순히 빌트인 가전을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함께 배치한 가구도 패키지 형태로 판매하기 때문이다. 가전 제조사가 인테리어 업체처럼 고객에게 공간 내 가전과 가구 배치를 제안하고 판매하는 셈이다.

다만, 삼성전자가 LG전자처럼 쇼룸에서 가구를 판매하지는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전시공간은 완성단계지만 삼성전자는 내부적으로 쇼룸 운영 방안을 최종 조율한다. 삼성전자가 국내에 처음 공개하는 데이코 프리미엄 쇼룸인만큼 여러 방안을 두고 고심하고 있다. 쇼룸을 사전 예약제로 운영하는 방안도 고려한다. 데이코 쇼룸에 들어가는 일부 고급 가구 브랜드는 실제 자사 제품을 방문 예약을 통해서만 소비자에 공개하고 있어서다. 이 때문에 삼성전자가 가구업계 프리미엄 전략을 적용할 가능성이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달 중 기업간거래(B2B) 거래선에 쇼룸을 선공개하고, 일반인에게는 다음달 공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영호기자 youngtig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