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디스플레이 '빅2'로 꼽히는 BOE와 차이나스타(CSOT)가 일제히 6세대 플렉시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생산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미 양산을 시작한 BOE는 2단계 가동을 앞두고 있고, 후발주자였던 차이나스타는 시험 가동을 시작했다. 중국 1, 2위 디스플레이 업체의 행보가 향후 시장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쏠린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중국 차이나스타는 첫 6세대 플렉시블 OLED 생산공장 T4 가동을 시작했다. 정식 양산이 아닌 초기 시험 가동 단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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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한에 위치한 T4는 월 4만5000장 규모 생산능력을 갖췄다. 이번에 시험 가동을 시작한 라인은 1단계 투자분 월 1만5000장이다.

차이나스타는 지난해 6월부터 공장을 조성했다. 총 350위안(약 5조8000억원)을 투입했다. 회사는 이 곳에서 플렉시블 OLED와 폴더블 패널을 만들 계획이다.

차이나스타는 다른 중국 패널 경쟁사들보다 플렉시블 OLED 투자에 늦게 뛰어들었다. BOE가 B7을 양산 가동하고 있고 에버디스플레이, 티안마 등이 이미 투자하고 있다. BOE는 화웨이 등 여러 중국 고객사까지 확보하고 공급을 준비하고 있다.

그러나 차이나스타는 첫 투자 규모를 월 4만5000장으로 책정해 초반 행보를 상당히 과감하게 내딛었다는 평가다. 중국 내 경쟁사인 BOE와 간극을 좁히고 세계 시장에서 입지를 확보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차이나스타가 시험 가동을 시작함에 따라 내년도 플렉시블 OLED 시장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업계 관심이 집중된다. BOE가 B7에서 패널을 생산하면서 삼성디스플레이 독점 공급 구조가 깨졌다. 삼성디스플레이가 여전히 세계 시장의 약 95%를 흔들림 없이 점유하고 있지만 BOE는 추격의 고삐를 당길 태세다.

차이나스타가 처음으로 플렉시블 OLED 생산에 도전한 점을 감안하면 당초 목표한 내년 2분기 양산이 차질을 빚을 가능성도 있다. 플렉시블 OLED 기술 난도가 높아서 중국 패널사들이 플렉시블 OLED 생산에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BOE도 B7 수율이 70%라고 밝히고 있지만 국내 품질 기준을 적용하면 이에 크게 못 미치는 20% 안팎 수준에 그칠 수 있다는 평가가 있다. 시장 참여자는 늘지만 삼성디스플레이를 위협할 수준으로 성장하는데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수 있다.

올 하반기와 내년에 걸쳐 티안마와 비전옥스도 6세대 플렉시블 OLED 양산에 나선다. 티안마는 기존 1단계 투자분을 재정비하고 2단계 투자분을 연내 양산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비전옥스는 내년부터 양산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양사 모두 5.5세대 리지드 OLED를 먼저 생산한 경험을 바탕으로 6세대 플렉시블 OLED 생산에 뛰어들었다.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의 플렉시블 OLED 양산 일정표> (자료=업계 취합)

中 디스플레이 '빅2' 나란히 플렉시블 OLED 생산 돌입

배옥진 디스플레이 전문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