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코리아가 긴급 안전진단 과정에서 배기가스 재순환장치(EGR) 이상을 확인하고도 부품이 없어 제때 교환 조치를 하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부품 수급이 원활치 않아서다.

애초 BMW코리아는 EGR 이상 발견 즉시 교체하겠다고 밝혔지만, 문제 차량으로 분류된 10대 가운데 7대는 부품을 교체 받지 못한 채 차량을 세워두고 렌터카를 이용하고 있다. 유럽에서도 한국과 같은 문제로 32만여대를 리콜할 예정이어서 앞으로 부품 수급에 차질이 우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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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 차량이 긴급 안전진단을 받기 위해 서비스센터로 몰려 혼잡을 빚고 있다.

8일 BMW코리아에 따르면 전날 기준 리콜 대상 차량 10만6317대 중 긴급 안전진단을 마친 차량은 4만740대(38.3%)로 집계됐다. 안전진단 예약 차량은 8708건으로 진단을 마쳤거나 앞둔 차량은 총 4만9448대(46.5%)이다.

안전진단을 마친 4만740대 가운데 결함 가능성이 높아 긴급히 부품 교체를 요구하는 문제 차량은 3400여대(8.3%)이다. 그러나 실제 부품 교체를 마친 차량은 1100여대에 불과하다. 나머지 2300여대는 부품 수급이 원활치 않아 교체 받지 못했다. BMW코리아는 부품을 교체 받지 못한 2300여대 해당 고객 의사에 따라 렌터카를 제공했다.

앞서 BMW코리아는 지난달 27일부터 4개 서비스센터에서 긴급 안전진단을 우선 시행했다. 이어 31일부터 전국 61개 서비스센터에서 본격 진단을 시작, 2주 내 진단을 완료하겠다고 발표했다. BMW코리아는 현재 속도라면 애초 계획대로 2주 내 모든 차량 진단을 완료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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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급 안전진단을 위해 서비스센터에 대기 중인 BMW 520d 차량.

BMW코리아 관계자는 “리콜 전담 고객센터 인력을 2배 이상 확충하고, 고객이 서비스센터를 찾기 어려운 경우 픽업 앤 딜리버리 서비스나 고객이 있는 곳으로 직원이 찾아가는 방문 서비스를 제공한다”면서 “오후 9시 이후 방문하면 대기 시간을 최소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사설 수리업체를 이용하는 안을 포함해 고객 불편을 최소화하도록 모든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안전진단과 별개로 오는 20일부터는 본격 리콜을 시행한다. 10만6317대를 모두 점검한 후 EGR 모듈 전체를 교체하거나 쿨러(냉각기)를 바꿔준다. EGR 파이프 청소도 함께 진행할 계획이다.

일각에선 BMW 본사가 한국과 같은 이유로 유럽에서도 32만여대에 대한 EGR 교체를 결정하면서 향후 부품 수급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에 대해 BMW코리아는 “리콜 진행 시 부품 수급에는 전혀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정치연 자동차 전문기자 chiye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