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인구 100만 이상 대도시에서 선전했다. 서울시 구청장 25군데서도 뚜렷한 우세를 보였다.

13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선계통계시스템에 따르면 22시 30분 기준 인구 100만 이상인 수원·성남·용인·고양·창원 5개 지역에서 민주당 후보가 크게 앞섰다. 은수미 전 청와대 여성가족비서관은 성남시장에 첫 도전해 상대 후보를 큰 격차로 벌였다.

지난 2006년 지방선거 때 한나라당(자유한국당 전신)이 전국 300개 기초단체장 가운데 절반 이상인 155곳에서 승리한 것과 비슷한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서울 25개 구청장 선거에서도 더불어민주당 우세가 뚜렷했다. 지난 2006년 서울에서 한 명의 구청장도 배출하지 못했던 참패를 10여년 만에 설욕할 수 있을 것이란 관측이다. 다만 보수 정당이 역대 지방선거에서 우위를 점했던 서울 최대 격전지 '강남 3구' 지역은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이 막판까지 경합을 벌였다. 이들 서초, 강남, 송파지역은 보수 성향 정당이 한 번도 내준 적이 없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번 지방선거에서 일찌감치 이들 강남 3구 승리를 위해 당 차원에서 화력을 집중했다. 10시 30분 기준 서초구에서 자유한국당 조은희 후보(51.91%)가 더불어민주당 이정근 후보(43.28%)와 경합을 벌였다. 강남구에서는 더불어민주당 정순균 후보(50.10%)가 자유한국당 장영철 후보(38.11%)를, 송파구에서도 더불어민주당 박성수 후보(60.52)가 자유한국당 박춘희 후보(34.29%)를 앞섰다.

기초단체장 선거는 21대 총선 민심 향방도 예측할 수 있는 '풍향계' 역할을 한다. 광역단체장에 비해 기초단체장은 주목을 덜 받지만 지역사회에 미치는 영향력은 크다. 실제 한나라당이 2006년 당시 서울 기초단체장 25곳을 석권한 뒤 2년 뒤 18대 총선에서 서울 지역구 48석 가운데 40석을 확보했다.


이에 더불어민주당은 지방선거 승리를 발판으로 2020년 총선까지 지지세 이어가기에 총력을 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자유한국당 등 야당은 명혜회복을 비롯한 바닥 민심 회복에 전력을 다할 것으로 전망된다.


성현희 청와대/정책 전문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