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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디스플레이 중국 광저우 액정표시장치(LCD) 공장 전경 (사진=LG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가 이르면 내달 3조원 규모로 추산되는 중국 광저우 8.5세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장비를 발주한다. 중국 당국의 광저우 합작법인 투자 반독점심사가 내달 중 통과될 것으로 예측돼 큰 변수가 없으면 내달 말부터 정식 장비발주가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LG디스플레이는 광저우 8.5세대 OLED 설비를 정식 발주하기 위해 주요 장비 협력사와 구체 제품 스펙과 물량을 논의하고 있다. 올해 초 구매의향서(LOI)를 전달받은 업체는 장비 제작 일정을 조율하며 사전 준비를 해온 만큼 정식 장비발주가 시작되기를 기다리고 있다.

장비업체 한 관계자는 “정식 발주를 위해 LG디스플레이와 계약서 문구를 주고받으며 막판 조율을 하고 있다”며 “내달 발주를 예상하고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기업 관계자도 “늦어도 6월까지 정식 발주가 이뤄질 것으로 본다”며 “이미 예고된 투자인 만큼 사업이 시작되기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LG디스플레이가 정식 투자를 시작하려면 현지 광저우 정부와 설립한 합작법인이 중국 당국의 반독점심사를 최종 통과해야 한다. 광저우 지방정부와 합작법인 설립을 결정했지만 아직 반독점심사 결과가 나오지 않아 최종 승인이 이뤄지지 않았다. 중국에서 유일하게 8.5세대 OLED를 생산하는 투자여서 반독점 심사 대상이 됐다.

LG디스플레이는 최종 투자 승인을 1분기로 예상했으나 2분기로 지연되면서 현지법인을 중심으로 적극 협의하고 있다. 광저우 정부가 지역 경제 활성화, 첨단산업 유치 등을 목표로 생산공장 투자에 적극 나섰고 LG디스플레이가 기존에도 세계에서 유일하게 대형 OLED를 생산한 만큼 무난히 심사를 통과할 것으로 내다봤다.

정식 투자를 앞둔 광저우 공장은 유리기판 기준으로 월 6만장 생산 규모로 조성된다. 업계는 건물 투자를 제외하고 약 3조원을 설비에 투자할 것으로 예상했다. 월 6만장 물량을 일시 발주하고 장비를 두 단계로 나눠 올해와 내년 초에 걸쳐 반입하는 일정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가동 예정 시기는 내년 하반기다.

기존 국내 8세대 라인과 거의 동일하게 장비 제조사가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야스의 증착장비, 캐논과 니콘의 노광장비를 사용할 전망이다. 화학기상증착장비(PECVD)를 놓고 주성엔지니어링과 어플라이드머티리얼이 물량 확보 경쟁을 하고 있다. 식각장비는 인베니아 외에 아이씨디가 참여해 주도권 경쟁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LG디스플레이는 광저우 8.5세대 OLED 팹을 최대한 빠르게 안정시켜 OLED TV 패널 물량을 빠르게 늘려나갈 계획이다. 주 고객사인 LG전자와 소니 외에 중국 TV 제조사에도 공급량을 확대해 시장 수요 대비 부족한 공급량을 충당하고 관련 실적도 성장시킬 방침이다. 2020년까지 OLED 매출 비중을 40%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증권가는 LG디스플레이가 이르면 올 3분기부터 OLED TV 패널 사업에서 흑자를 달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배옥진 디스플레이 전문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