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방문한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은 내년 1월 18일 개항을 앞두고 막바지 공사로 분주했다. 탑승 카운터, 출입국심사장 등 대부분 구역 공사가 마무리 됐고, 보호구역(airside) 내 면세점 구역과 각 항공사 라운지 인테리어 공사가 한창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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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 면세점 구역 공사 현장.

인천공항공사에 따르면 T2는 2009년부터 약 8년 간 4조9303억원이 투입돼 건설됐다. 대한항공, 델타항공, 에어프랑스, KLM 등 4개 항공사만 입주해 '스카이팀' 전용 터미널로 사용된다. 연간 이용객은 1800만명으로 예상돼, 인천국제공항 연간 이용객은 7200만명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T2 전체적인 크기는 제1여객터미널(T1)의 70%에 불과하지만, 시각적으로 더 크게 느껴졌다. 이는 T2 층고가 25m로 T1(20m)보다 5m 가량 높기 때문이다. 'T2' 콘셉트가 '스마트 에어포트(Smart Airport)'를 지향하는 만큼 다양한 정보통신기술(ICT) 기술이 적용된 시설이 많았다.

특히 탑승수속 시간을 대폭 줄일 수 있는 '셀프 서비스 존'은 T1보다 규모를 2배 가량 키웠다. 키오스크(무인탑승수속기기)를 22대 설치했고, 스스로 짐을 탁송할 수 있는 셀프 백 드롭(Self Bag drop)기기도 34대 설치했다. 또 일반카운터와 수하물 탁송 전용 카운터에도 키오스크를 각각 20대씩 배치해 탑승수속 시간을 T1 대비 20분 가량 단축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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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여객터미널 대한항공 카운터 전경 (인천공항공사 제공)

보안 검색 시간도 줄어든다. 최신 원형 검색기도 24대 설치돼 보안을 한층 강화하면서도 검색에 걸리는 시간도 줄일 수 있게 됐다.

또 출·입국장을 각각 2개씩으로 집중 배치해 접근성을 강화했다. 수하물을 찾는 시간도 단축된다. T2는 수하물 고속 처리시스템이 적용돼 기존 대비 승객들이 보다 빠르게 수하물을 찾을 수 있게 된다.

출입국 관리에도 첨단 장비가 사용된다. 특히 52대에 달하는 자동입출국심사대에는 카메라가 자동으로 승객 얼굴과 전자여권 사진을 비교 판단하는 '워크 스루(walk through)' 시스템이 적용됐다.

심사 없이 앞사람을 따라 게이트를 통과하는 '테일 게이팅'(2인 진입)도 자동 감지한다. 자동출입국 심사대는 출국장에 24대, 입국장에 28대가 배치된다. 법무부에서 자동출입국 심사대 적용을 결정하면 3초 만에 출입국 심사를 마칠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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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 전경 (인천공항공사 제공)

세관 모바일 신고대도 6대가 설치돼 종이 세관신고를 대체할 수 있게 했다.

안내 로봇, 양방향 정보 안내가 가능한 운항정보표출시스템(FIDS) 및 디지털 정보 안내 디스플레이 등 각종 스마트 기술들을 속속 선보여 고객 편의성이 크게 향상될 전망이다.

T2 수송객 95%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보이는 대한항공은 고객 편의 시설 확충이 한창이었다. 우수고객 전용 A카운터일등석 안쪽에 일등석 승객을 위한 '프리미엄 체크인 라운지'와 프레스티지석 승객과 VIP 회원을 위한 '프리미엄 체크인 카운터'를 운영할 계획이다.

오는 25일 완공을 앞둔 프리미엄 체크인 라운지는 탑승객이 소파에서 편히 쉬면서 탑승수속부터 출국심사 안내까지 한 번에 제공받을 수 있다. 또 프리미엄 체크인 카운터는 별도 조성된 카운터에서 탑승수속을 진행 할 수 있도록 하이 클래스 승객에 대한 시설도 대폭 확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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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프리미엄 체크인 라운지 투시도 (제공=대한항공)

대한항공은 기존 운영하던 프레스티지 라운지, 퍼스트 라운지를 새 단장을 한다. T2 서편에 위치하는 퍼스트라운지는 400㎡(약 121평)로, 기존 204석에서 30석으로 대폭 규모를 줄이면서 일등석을 이용하는 고객만을 위한 고급스러운 서비스를 제공한다. 프레스티지 라운지는 승객들을 위해 서편 400석, 동편 200석 등 총 600석으로 3800㎡(약 1090평) 규모로 조성된다.

우수고객을 위한 마일러클럽 라운지도 설치된다. 이는 T2 서편 우수고객 A카운터 근처에 규모 800㎡(약 242평) 130석으로 정송돼, 프레스티지 탑승객 중 밀리언마일러(MM), 모닝캄프리미엄(MP) 클럽 이상 고객 본인과 동반 1인을 대상으로 프리미엄 서비스를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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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여객터미널 대한항공 퍼스트 클래스 라운지 홀 투시도 (제공=대한항공)


우기홍 대한항공 부사장은 “인천국제공항은 내년 1월 T2 개항을 통해 연간 7200만명이 이용하는 아시아 항공 허브로 거듭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류종은 자동차/항공 전문기자 rje31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