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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드라마 '모래시계' 포스터, 채널A캡쳐

여운환 아름다운컨벤션센터 대표이사가 25년 만에 자신의 무죄를 가려달라며 법원에 재심을 청구했다.
 
여운환 씨는 1990년대 인기 드라마 '모래시계'에 나온 조폭 두목의 실제 모델이며, 20여년 전 그를 기소한 검사는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다.
 
1991년 당시 광주지검 강력부 검사이던 홍 대표는 여 씨를 호남지역 최대 폭력조직 '국제PJ파' 두목으로 기소했다. 이듬해 재판부는 조직폭력배 두목이 아닌 자금책 겸 고문역으로 판단하고 실형을 선고했고, 1994년 대법원은 징역 4년형을 확정했다.
 
이 일화는 드라마 '모래시계'로 제작됐고, 홍 대표는 지난 대선에서도 '모래시계 검사'의 이미지를 활용하기도 했다.
 
그러나 여 씨 측은 "완전 날조된 영웅담"이라면서 "해당 조서 작성의 근거가 된 법률 조항은 1996년 헌법재판소에서 재판관 6대3 의견으로 위헌 결정이 나 폐지됐다. 조서의 증거능력이 부정될 경우 무죄를 규명할 수 있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모래시계'는 1995년 1월 9일부터 1995년 2월 16일까지 SBS에서 방영된 광복 50주년 특별기획드라마로, 방영 당시 최고 시청률 64.5%라는 경이적인 기록을 세우며 큰 사랑을 받았다.
 
당시 '모래시계'가 방영되는 시간이 되면 사람들이 드라마를 보기 위해 일찍 귀가해 거리가 한산할 정도여서 작품을 '귀가시계'라고 부르기도 했다.
 

실제로 '모래시계'의 방영 시간대에 서울 시내 교통량이 평소보다 21%나 감소했던 것으로 조사되기도 했다.
 


전자신문인터넷 윤민지 기자 (yunm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