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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TV캡쳐

미국이 그동안 '반(反)이스라엘 성향'이라고 비판해온 유네스코(UNESCO)에서 결국 탈퇴하기로 했다.
 
뉴욕타임스과 AP통신 등 현지언론에 따르면 미 국무부는 12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유네스코 탈퇴 결정을 공식 발표했다.
 
성명에서 미 국무부는 “이번 결정은 가볍게 내려진 게 아니며, 유네스코에 대한 체납금 증가, 유네스코 조직의 근본적 개혁의 필요성, 유네스코의 계속된 반(反) 이스라엘 편견에 대한 미국의 우려가 반영돼 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유네스코에서 탈퇴하지만, 비회원 옵서버로서 미국의 시각과 식견을 계속 유네스코에 제공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같은 결정은 2018년 12월 31일부터 효력을 발휘한다.
 
전임 버락 오바마 행정부는 지난 2011년 유네스코가 팔레스타인을 정식 회원으로 받아들이자 유네스코 분담금을 연 8천만 달러(약 900억 원) 삭감했고, 이는 매년 체납금으로 쌓였다.
 
하지만 이런 미국의 반발에도 지난해 유네스코는 동예루살렘에 있는 이슬람과 유대교 공동성지 관리 문제에서 팔레스타인의 손을 들어줬고, 지난 7월 요르단 강 서안 헤브론 구시가지를 이스라엘이 아닌 팔레스타인 유산으로 등록했다. 이처럼 유네스코가 이스라엘보다 팔레스타인에 우호적인 입장을 보여온 것이 탈퇴에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한편, 미국의 유네스코 탈퇴 결정 이후 이스라엘도 유네스코에서 탈퇴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성명을 통해 이스라엘도 유네스코에서 탈퇴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과 이스라엘이 잇따라 탈퇴를 선언한 유네스코(UNESCO)는 1945년 2차대전 종전 후 세계평화에 대한 열망에 따라 유엔과 동시에 설립된 유엔의 교육·문화 부문 산하 기구다.
 


 전자신문인터넷 윤민지 기자 (yunm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