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hoto Image
비욘 뉠란 씨(맨 왼쪽(가 18일 서울~제주간 전기차 무충전 주파 성공뒤 엄지손가락을 추켜세우고 있다.

'EVuff@iEVE'(이버프@국제전기차엑스포)'에는 노르웨이 전기차 파워유저 비욘 뉠란의 주제발표가 색다른 주목을 받았다. 테슬라 '모델X'(누적 주행거리 24만km) 이용자인 비욘의 세계 유튜브 정기 구독자만 4만명에 이른다. 그가 모델X '개폐식 팔콘윙(Falcon Wing) 도어' 안전성 문제를 고발한 유튜브 동영상은 239만명이 조회하면서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다. 그는 앞서 유럽에 단 한명만 뽑는 테슬라 고객 추천 프로그램에도 선정된 인물이다. 이날 비욘은 GM '쉐보레 볼트(Bolt)'를 타고 서울에서 제주까지 무충전 주행한 경험담을 포함해 현대차 '아이오닉 일렉트릭' 등 다수 전기차 분석과 함께 노르웨이 선진 전기차 보급 정책을 소개했다.

비욘은 “노르웨이는 차 가격만큼 세금을 부과하는 내연기관차와 달리 전기차에 대한 어떤 세금도 부과하지 않고 각종 도로 통행료 무료나 버스 전용차로 진입이 가능해 전기차 보급속도가 다른 국가보다 매우 빠르다”며 “내연기관차와 전기차 구별된 '당근과 채찍'이라는 정부 정책이 큰 효과를 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국처럼 전기차 구매 보조금을 주는 게 아니라 내연기관차 구매시 부과했던 각종 세금을 면제하면서 통행료 무료 등 동기부여형 혜택을 주고 있다는 설명이다.

비욘에 따르면 노르웨이에서는 법인 차를 전기차로 교체하면 내야하는 각종 세금이 절반으로 줄고 교통 혼잡시간에 버스전용차로는 동승자만 있으면 전기차로도 운행할 수 있다. 또 공공주차장은 무료주차가 대부분이고 여객선을 탈 때도 별도 전기차 적재비용은 내지 않는다.

비욘은 “노르웨이는 세계 4대 산유국이지만 탄소를 배출하는 휘발류 차량에 대한 높은 세금을 부과해 친환경 청정국가를 실현하고 있다”며 “이버프와 같은 전기차 이용자 연합회 포럼에 정부도 적극 참여해 합리적인 정책을 함께 만들어간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전기차는 날씨가 추운 북유럽에서는 엔진 예열에 필요한 시간 낭비 없이 즉각 반응하는데다 전기요금이 휘발유보다 저렴하기 때문에 최적화된 교통수단”이라고 강조했다.

한국 전기차에 대한 호평도 이어졌다. 비욘은 “아이오닉 일렉트릭은 테슬라 전기차의 1/3도 안 되는 차 가격에도 스마트폰 무선 충전이나, 좌석 히팅 시스템 등 테슬라가 갖지 않는 기능을 갖췄다”며 “휠 베이스도 길어 실내공간이 여유있고 다수 편리한 기능이 장착됐다”고 말했다.

또 그는 “볼트는 비가 오거나 겨울철에도 거뜬하게 400㎞를 주행할 수 있는 운행 효율이 굉장히 좋은 차”라며 “테슬라 주행 성능과도 견줄만한데다 주행감도 탁월하다”고 극찬했다. 그 밖에 기아 '쏘울EV'는 가격도 합리적이고 도심주행에 적절한 모델로 평가했다.


최근 제주에서 벌어지는 충전소 장시간 점유에 대한 의견도 피력했다. 비욘은 “노르웨이 역시 충전도 하지 않으면서 주차장을 점유하는 사례가 종종 발생한다”며 “충전을 마치면 즉시 다른 곳으로 이동하는 것은 기본인데, 이 같은 문화가 잘 정착돼야 한다”고 말했다.


박태준 전기차/배터리 전문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