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제주도지사가 국제전기자동차엑스포(iEVE)가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 없이도 잘 운영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내비쳤다. 테슬라는 올해 국내 시장 진출했지만, 전기차엑스포에는 단 한 번도 참석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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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룡 제주도지사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17일 제주도 서귀포 여미지식물원에서 열린 '2017 iEVE' 기자간담회에서 “지난해 테슬라 측과 만나서 엘런 머스크를 초청하고 싶다고 이야기 했지만, 일정이 맞지 않아 결과적으로 오지 않았다”며 “테슬라는 언제든지 환영하지만 전기차엑스포가 테슬라에 의존해서 가는 것은 아니다”고 밝혔다.

원 지사는 지난해 5월 JB 스트라우벨 테슬라 최고기술책임자(CTO)를 만나 전기차엑스포 참석에 대해 논의를 나눴다. 특히 올해는 테슬라가 국내 시장에 진출하는 만큼 참석이 유력하다고 점쳐졌다. 테슬라는 지난 15일 경기도 고양시 스타필드 하남에서 국내 1호 전시장을 오픈했지만, 전기차엑스포에는 참석하지 않았다.

원 지사는 “테슬라가 선도해서 전기차 시장을 열고, 기술을 열었지만 지금은 자동차 회사들이 기술 개발을 많이 해서 따라잡았다”며 “한국, 중국 등 다른 업체들도 전기차 기술력에 가속도가 붙고 있어서 앞으로 새로운 역사를 써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원 지사는 오는 2030년까지 제주도에서 모든 동력을 전기화하는 '카본 프리 아일랜드'를 완성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그는 “제주는 대한민국에서 가장 빠르고 혁신적으로 전기차와 신재생에너지를 보급하고 있다”며 “오는 2030년까지 풍력과 태양광을 중심으로 제주 신재생에너지 발전 비중 100%를 달성하는 것이고, 이미 지난 2년간 제주도의 신재생에너지 비중을 6.43%에서 11.55%로 두 배나 늘렸다”고 밝혔다.


원 지사는 이어 “제주 목표는 오는 2030년까지 전기차 비중을 100% 달성하는 것이고, 현재 한국 내 전체 전기차 중 50% 이상이 제주도에 있다”며 “제주는 이미 세계에서 가장 큰 스마트그리드 실증을 마쳤으며, 신재생에너지의 간헐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에너지저장시스템을 활발히 배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서귀포(제주)=류종은 자동차/항공 전문기자 rje31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