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에는 도입 초창기에 있는 주요 신기술의 확산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무선충전, 홍채인식, 듀얼카메라는 올해 주요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주력 제품에 탑재해 소비자 호응을 끌어냈다. 관련 부품을 생산하는 협력사도 수혜를 보았다. 이들 부품은 새해 적용 모델이 확대되고 기술 방식도 다양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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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7 플러스에 탑재된 듀얼카메라

◇전방위로 확산되는 무선충전

새해에는 플래그십을 넘어 중·저가폰으로 무선충전이 확산된다. 삼성전자는 갤럭시A 시리즈, LG전자는 내년 봄 출시 예정인 전략 스마트폰 G6에 무선충전 기능을 적용한다. LG전자가 스마트폰에 무선충전 기능을 넣는 건 처음이다.

애플도 아이폰8에 무선충전을 도입한다는 보도가 나왔다. 아이폰 무선충전 도입으로 충전판과 기기가 떨어져도 충전되는 비접촉식(자기공진형) 무선충전 도입 가능성도 짙어졌다. 금속 재질에 무선충전 기능을 적용하려면 기존의 접촉식(자기유도형)으로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업계 전문가는 “아이폰에는 완전한 금속 소재의 케이스가 채택되는데 이 전략은 쉽게 바뀌지 않을 것”이라면서 “메탈 케이스에서 무선충전을 구현하려면 새로운 방식의 기술을 도입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삼성도 듀얼카메라 대열에 동참

삼성전자는 갤럭시S8에 시리즈 최초로 듀얼카메라를 탑재한다. 삼성은 사진 품질을 높이기 위해 심도 표현에 유리한 듀얼카메라를 채택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듀얼카메라는 두 개의 카메라·렌즈를 한 개 모듈로 묶은 부품이다. 카메라 화소, 화각, 색상을 각각 다르게 구성해 다양한 영상 표현이 가능하다. LG전자와 애플이 앞서 듀얼카메라 폰을 내놨지만 삼성은 이 부품 채택을 미뤄 왔다.

후면 카메라 핵심 공급사인 삼성전기의 수혜가 기대된다. 삼성전기는 이미 중국권 업체에 듀얼카메라를 공급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거래를 시작하면 기존의 싱글카메라보다 단가가 높은 듀얼카메라의 생산 및 실적이 급증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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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갤럭시노트7에 탑재된 홍채인식 기능

◇홍채인식, 이제 시작이다

홍채인식 카메라는 갤럭시노트7 탑재로 큰 주목을 받았다. 제품 단종으로 파트론, 엠씨넥스와 같은 공급사가 피해를 보았지만 다음 기회가 있다. 삼성은 갤노트7 출시 당시 홍채인식 기능을 다른 제품에도 확대 적용할 뜻을 밝혔다. 내년 출시될 신제품에도 홍채인식 카메라가 적용될 수 있다는 뜻이다.


LG이노텍도 홍채인식 카메라를 개발, 한국전자산업대전(KES)에 선보였다. LG이노텍을 비롯한 복수의 업체는 한 개 카메라를 전면 카메라와 홍채인식 카메라로 모두 활용하는 `일체형` 모듈도 개발하고 있다. 갤노트7은 홍채인식을 위한 별도 카메라를 장착한 `듀얼` 형태였다.


송준영기자 songjy@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