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업자가 113만3000명을 기록했다.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직후인 1999년 이후 최대치다. 음식·도소매 분야 아르바이트 일자리가 줄면서 10대, 20대 청년층이 실업률 상승을 이끌었다. 취업자 수 증가 폭도 전월보다 감소하며 2개월 연속 1만명을 밑돌았다.

12일 통계청이 발표한 8월 고용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690만7000명이었다. 전년 동월 대비 3000명 늘었다. '고용 참사'라는 평가가 나온 7월 고용지표보다 더 악화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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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고용동향 실업자 및 실업률 추이(자료:통계청)

월별 취업자 수 증가폭은 7개월째 10만명 선을 오르내렸다. 2월 10만4000명, 3월 11만2000명, 4월 12만3000명, 5월 7만2000명, 6월 14만2000명, 7월 5000명 등이다. 지난해 적게는 20만명대에서 많게는 40만명대까지 기록하던 것과 현저한 차이를 보인다.

산업별로는 제조업과 도매 및 소매업, 교육 서비스업 등에서 감소세가 두드러졌다.

제조업 취업자 수는 고용 유발 효과가 큰 조선업과 자동차 등 업종의 구조조정 여파가 이어지면서 지난해보다 10만5000명 감소했다. 지난 4월부터 5개월째 감소세다. 도매 및 소매업과 숙박·음식점업에서도 각각 12만3000명, 7만9000명 감소했다.

빈현준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도·소매, 사업시설, 제조업 등에서 취업자 수가 계속 감소했다”면서 “그러나 인구 감소만으로 취업자 수 부진을 설명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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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활동인구 구조(자료:통계청)

실업자는 1년 전보다 13만4000명 증가한 113만3000명을 기록했다. 1999년 외환위기 직후 기록한 136만4000명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실업자 수는 올해 1월부터 8개월째 100만명을 웃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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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령계층별 고용률 현황 및 산업별 취업자 현황(자료:통계청)

실업률은 4.0%로 0.4%포인트(P) 상승했다.

청년층(15~29세) 실업률은 10.0%로 전년 동월 대비 0.6%P 올랐다. 특히 최근 경기 악화로 아르바이트를 구하는데 어려움이 커지면서 10대 후반과 20대 초반 실업률 상승이 두드러진 것으로 분석됐다.

빈 과장은 “계절 특성으로 단기 일자리를 구하려는 욕구가 많았지만 도·소매업과 숙박음식업 쪽 취업자 감소로 '미스매치'가 발생했다”면서 “경기 영향에 따른 청년 실업률 상승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실업자가 피부로 느끼는 체감실업률을 나타내는 고용보조지표3(확장실업률)은 11.8%, 청년층 고용보조지표3은 23.0%로 각각 나타났다. 둘 모두 지표 집계 이래 최고치다.

취업을 포기한 구직 단념자도 53만3000명으로 지난해보다 5만1000명 증가했다.

연 이은 고용지표 악화에 청와대도 즉각 반응했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우리 경제 체질이 바뀌면서 수반되는 통증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정부는 국민 곁으로 가까이 다가가서 목소리에 귀기울이겠다”고 말했다.


박정은기자 je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