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I, 9월 경제동향서 경기 하락세 시사... "빠른 하락 위험은 낮아"

국책연구기관 한국개발연구원(KDI)가 국내 경기가 정점을 지나 하락 위험이 있으나 빠른 하락에 대한 위험은 크지 않다는 경제동향 보고서를 내놨다. 지난달까지 유지했던 '경기 개선 추세'문구는 빠졌다. 내수 증가세 약화로 제약받고 있으나 경기가 꾸준히 회복세에 있다는 진단에서 '경기 하락세'로 돌아선 것이다.

KDI는 11일 발표한 'KDI 경제동향' 9월호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투자 부진을 중심으로 내수증가세가 약화하면서 고용도 위축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수출증가세가 유지됨에 따라 경기의 빠른 하락에 대한 위험은 크지 않은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KDI는 지난달까지만 해도 총평에서 생산 측면의 경기개선 추세가 더욱 완만해지고 있지만 개선 추세 자체는 이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번 달에는 경기가 빠르게 하락할 위험은 크지 않다는 부연을 덧붙였으나 경기 하락을 시사한 것이다.

KDI는 투자 관련 지표가 부진한 모습을 지속하는 가운데 소비 관련 지표가 다소 회복됐지만 내수 개선을 견인하기에는 미약하다 판단했다. 설비투자와 건설투자가 큰 폭의 감소세를 지속하면서 내수증가세 약화 주된 요인으로 작용했다. 소매판매가 개별소비세 인하 등 영향으로 일부 회복됐으나 소비자심리 하락 등 향후 소비증가세를 제약할 수 있는 위험요인은 그대로다.

내수 경기를 반영해 고용상황도 악화 추세를 이어간다고 평가했다. 제조업 고용 부진 지속과 함께 서비스업에서 취업자 수 증가 폭이 크게 줄면서 7월 전체 취업자 수는 5000명 증가하는 데 그쳤다.

반도체 등 일부 품목을 제외하더라도 수출이 비교적 양호한 증가세를 나타냈다. KDI는 생산 측면을 포함한 전반적인 경기가 빠르게 하락할 위험은 크지 않은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8월 중 수출은 8.7% 증가하며 전월(6.2%)보다 증가 폭이 소폭 확대됐다.

세계 경제 동향에 대해서는 완만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지만 미국 금리 인상과 무역분쟁 심화 우려, 중동 지정학적 긴장 등 하방 위험도 그대로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유가는 무역분쟁에 따른 수요감소 우려로 8월 중순까지 하락했지만 이란 원유 수출제한과 미국 원유재고 감소전망, 달러화 약세 영향으로 다시 상승하고 있다는 진단을 내놨다.

박정은기자 je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