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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과 현대차가 미국의 차세대 배터리 제조 스타트업에 투자한다.

1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과 쿼츠에 따르면 콜로라도주에 있는 솔리드파워는 현대차그룹의 벤처캐피털 부문 '현대 크레이들(Cradle)'과 삼성벤처투자, 사노인더스트리얼, 솔베이 등으로부터 2000만달러(약 226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이 회사는 자동차와 항공기에 쓰일 '솔리드-스테이트'(solid-state) 배터리 제조기업으로 BMW와 차세대 전기차 배터리를 개발하기로 파트너십을 체결한 바 있다.

전해질이 액체가 아닌 고체인 솔리드-스테이트 배터리는 리튬이온 배터리와 경쟁할 수 있는 '배터리의 미래'로 주목받았다. 리튬이온 배터리보다 더 안전하고 에너지를 더 많이 저장할 수 있다.

솔리드파워는 투자금으로 올해 안에 생산 시설을 완공하고 내년부터 시설을 완전 가동할 계획이다.

리튬이온 배터리는 양극과 음극, 이온이 이동할 수 있게 하는 액체(전해액)와 분리막이 있지만 솔리드-스테이트 배터리는 전해액과 분리막을 없앤다. 분리막은 불이 붙을 위험이 가장 큰 부분이다.

분리막이 쓰던 공간에는 에너지 밀도가 더 높은 물질이 들어간다. 또한 액체 전해질을 없애는 덕분에 가장 에너지 밀도가 높은 리튬금속을 쓸 수 있다.

쿼츠는 혁명적인 차세대 배터리를 향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면서 올해 상반기 배터리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가 16억달러(약 1조8000억원)로 지난해 한 해 전체의 2배라고 전했다.


스타트업뿐만 아니라 한국의 삼성과 LG, 중국의 CATL(寧德時代ㆍ닝더스다이) 같은 대형 배터리업체들도 대부분 솔리드 스테이트 배터리 기술을 자체 개발하는 데 관심이 있다.


전지연기자 now2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