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구글홈, 한국시장 상륙...

구글홈과 구글홈 미니가 18일 국내에 공식 출시된다.

구글 인공지능(AI) 스피커 '구글홈'이 한국에 상륙했다. LG전자와 연합전선을 형성, 삼성전자와 대결한다. 이동통신 3사도 세력을 확장하고 있어 AI 스피커를 둘러싼 경쟁이 격화될 전망이다.

구글홈은 사용자 목소리를 최대 여섯명까지 구분해내는 막강한 음성인식 기능과 5000개가 넘는 사물인터넷(IoT) 연동 기능을 갖췄다. 구글은 '구글홈(Google Home)'과 '구글홈미니(Google Home Mini)'를 18일 국내에 출시한다. 오늘부터 사전 예약 판매를 시작하며 구글스토어와 롯데하이마트, 이마트, 일렉트로마트, 지마켓, 옥션에서 구입 가능하다.

구글의 인공지능 스피커 구글홈

◇구글 음성인식과 기기 연동이 강점

구글홈은 국내 출시된 기존 스피커와 달리 사용자 목소리를 인식한다. 구글은 '보이스 매치'로 부른다. 최대 여섯명까지 가능하다. 단순히 “OK 구글, 내 일정 알려줘”라는 말만 해도 사용자를 인식해 말해준다. 집 안에 있는 다른 사용자가 동일하게 말해도 마찬가지다.

콘텐츠 소비에도 음성인식 기술이 적용된다. 음성만으로 사용자가 다른 기기에서 이용하던 콘텐츠를 그대로 재생한다. 예를 들어 “넷플릭스에서 '기묘한 이야기' 틀어줘”라고 말하면, 거실 TV에서 사용자가 보던 부분부터 나온다.

다중언어 기능도 탑재했다. 인식할 언어 두개를 선택만 하면 된다. 현재 한국어와 영어를 비롯해 독일어, 프랑스어, 이탈리아어, 스페인어, 일본어를 지원한다.

번역도 지원한다. 한국어로 “오늘 날씨 어때를 영어로 알려줘”라고 말하면 된다. 음성인식에 구글 번역 기능까지 더해 보다 정확한 결과를 얻을 수 있다.

구글홈은 가전기기와 연동도 강점이다. 구글홈은 세계 225개가 넘는 업체와 협력해 5000개 이상 제품을 집 안에서 음성으로 제어한다. 국내 경쟁 제품은 빌트인 형태로 신축 아파트에서만 기기 연동이 가능하다.

구글홈은 국내서는 크롬캐스트, 크롬오디오를 비롯해 LG전자 에어컨과 냉장기, 세탁기 등 각종 가전을 켜고 끌 수 있다. 경동나비엔 보일러, 웅진코웨이 공기청정기도 제어 가능하다. 조명은 필립스 휴나 이라이트(Yeelight) 제품과 연동된다. 브런트의 블라인드 엔진을 통해 블라인드를 음성으로 올리거나 내릴 수도 있다. 구글홈과 연동이 되지 않는 기기는 다원 DNS나 HK네트웍스의 스마트플러그를 이용하면 된다.

◇한국, AI 플랫폼 최대 격전지로 부상

구글홈 출시로 한국시장은 AI 스피커 격전지로 떠올랐다. 구글홈 외에 하반기에만 3개의 신제품이 잇달아 출시됐다.

하반기 스피커 시장은 SKT 누구캔들이 열었다. 스피커 상단에 LED 무드 조명을 달았다. 17개 색상을 지원, 스피커를 인테리어 조명으로도 활용할 수 있게 했다. 스피커 사용 장소를 거실에서 침실로 확대하려는 의도다.

네이버는 캐릭터로 차별화를 꾀했다. 해외 시장을 염두에 두고 글로벌 유명 캐릭터를 스피커에 입혔다. 최근엔 일본 만화 캐릭터 '도라에몽' 버전을 선보였다.

카카오는 10일부터 2세대인 카카오미니C 판매를 시작했다. 사용자 요구를 반영해 배터리를 탑재했다. 음성 리모콘을 함께 출시해 멀리서도 음성 인식이 가능하게 했다. 인기 캐릭터인 카카오프렌즈 피규어 7종도 제공한다.

출시 전이지만 삼성전자도 스피커 시장에 뛰어들었다. 삼성전자는 최근 갤럭시 홈을 공개했다. 갤럭시 홈은 소리에 집중했다. 하만의 AKG 스피커 6개를 탑재했다. 서브 우퍼로 모든 방향으로 서라운드 사운드를 제공한다. 마이크고 8개다. 구글홈보다 4배나 많다. 먼 곳에서 들리는 소리도 잘 잡아낸다. 부족했던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는 스포티파이로 메웠다.

◇AI 스피커 전쟁 핵심은 플랫폼 선점

대기업이 잇달아 AI 스피커를 내놓는 이유는 사실 플랫폼 선점이다. 스피커를 스마트홈의 허브로 봤기 때문이다. 아마존이 에코 스피커를 통해 사용자를 아마존 서비스에 고착하려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구글은 구글어시스턴트로 스마트폰과 차량, 집을 하나로 묶는다는 구상이다. 스마트폰에서 이용하던 경험을 그대로 차량과 집으로 끌어들이려는 것이다. 최근 현대기아자동차와 함께 안드로이드 오토를 선보인 이유기도 하다. 사용자는 구글이 제공하는 플랫폼에서 생활에 필요한 정보를 얻고 소비도 하는 것이다. 구글홈을 구입하면 유튜브 프리미엄 6개월 이용권을 제공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플랫폼 선점 경쟁에서는 구글이 유리하다. 국내 스마트폰 사용자 80%가 안드로이드 운용체계(OS)를 사용하고, 현대기아차를 타는 비중도 비슷하다. 대다수 사용자를 확보한 셈이다. 구글 입장에서 보면 집만 남았다. 구글이 전체 인구에서 사용비중이 극히 적은 한국어에 신경을 쓰는 이유다.

◇구글홈, 현지화 관건...통신사와 경쟁도 불가피

구글홈은 핵심인 인공지능과 음성인식은 국내 경쟁제품에 비해 상당 부분 앞섰다는 평가다. 자연어 처리도 매끄럽고 문맥 이해도 능숙했다.

하지만 부족한 콘텐츠는 숙제다. 네이버, 카카오와 달리 자체 콘텐츠가 부족하다. 네이버 프렌즈나 카카오미니는 음성으로 음식이나 상품 주문까지도 가능하다. 동화책 읽어 주기 등 자녀 교육 콘텐츠도 확대 중이다.

스마트홈 서비스도 국내 업체가 선점했다. 네이버는 대우건설, LG전자 등과 손잡았다. LG유플러스도 힘을 보탰다. 서비스 제휴 업체도 11곳이 넘는다. 외부업체 협력을 위해 인공지능 플랫폼 클로바의 익스텐션 키트(CEK)를 오픈했다.

카카오는 포스코건설과 카카오미니 기반 스마트홈을 선보였다. 조명, 난방, 가스, 주차 위치 등을 음성으로 제어한다. 삼성전자 가전기기와 연동해 음성으로 제어하는 기기를 늘릴 계획이다. 코맥스와 협력, 가정용 CCTV나 인터폰도 가능하다.

구글홈은 해외와 달리 SKT, KT 등 통신사와도 경쟁해야 한다. SKT와 KT는 각각 독자모델로 시장을 선점했다. 인터넷 서비스 결합상품으로 제공, 부담이 적다. 반면 구글홈은 14만5000원으로 내야 한다. 5만원 상당의 유튜브 프리미엄 6개월 이용권을 제공하지만 상대적으로 구입 부담은 크다.

ICT업계 관계자는 “구글홈이 기능적인 면에서 국내 제품에 비해 우위에 있을 수도 있지만 소비자 선택은 다를 수 있다”면서 “구글이 말하는 주요 기능을 제대로 이용할 수 있는 사용자가 많지 않을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표>인공지능 스피커 최신 제품 비교

<표>주요 지원 제품

<표>주요 지원 서비스

<표>주요 명령어


유창선 성장기업부 기자 yud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