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평양회담 앞두고 주변국과 소통 강화…북미 '친서 외교'도 재가동

문재인 대통령이 3차 남북정상회담을 앞두고 비핵화와 종전선언의 접점을 도출해내기 위해 주변국과의 소통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사 자격으로 북한을 방문한 정의용 국가안보실장과 서훈 국가정보원장을 각각 중국과 일본에 보내 김정은 위원장과의 면담 결과를 공유하도록 했다. 북미 '친서 외교'도 재가동되면서 꽉 막힌 비핵화 협상이 다시 급물살을 탈 수 있을지 주목된다.

문 대통령은 지난 7일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을 중국 특사로, 서 원장을 일본 특사로 파견할 것을 지시했다. 이에 따라 정의용 실장은 대북 특사단장으로 평양에 다녀온 지 이틀 만인 8일 중국을 방문했다. 정 실장은 남북미중 네 나라가 참여하는 연내 종전선언과 김 위원장이 언급한 2020년까지 비핵화의 구체적인 방식 등에 대해 설명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정 실장은 8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한 자리에서 기자들과 만나 “양제츠 중앙정치국원과 최근의 한반도 정세, 한중 양국 간의 관계 발전 방안을 폭넓게 협의하고 돌아왔다”며 “중국 측은 곧 있게 될 남북정상회담과 유엔총회 계기에 열릴 한미정상회담이 한반도 문제의 획기적 해결을 위한 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설명했다. 그러면서 올 하반기 다자정상회의 계기 문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간 양자 회담 추진 계획을 밝혔다.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을 단장으로 한 대북특사단이 김정은 위원장과 만나 회담장으로 이동하는 장면. <사진:청와대>

앞서 정 실장은 러시아의 니콜라이 국가안보회의 서기와도 전화 통화로 방북 결과를 전했다. 동방경제포럼 참석을 위해 이번주 러시아를 방문하는 이낙연 국무총리도 푸틴 대통령을 만나 우리 특사단의 성과를 설명할 것으로 예상된다.

서 원장은 9일 일본으로 출국했다. 10일 아베 일본 총리를 만난 후 오후 늦게 귀국할 예정이다. 정 실장은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10일 다시 통화를 가져 방미 일정도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는 이번주 판문점에서 개최할 남북정상회담 개최를 준비하기 위한 의전·경호·통신·보도에 대한 고위 실무협의 준비에도 속도를 낸다. 고위급 실무협의가 열리면 2박3일 간의 정상회담 일정과 프레스센터, 취재 인력 규모 등에 대해서도 구체적으로 논의된다.

한편 북미간 '친서 외교'도 재가동됐다. 미 언론들은 8일(현지시간) 김정은 위원장이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쓴 친서를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소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다만 이 편지가 현재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달됐는지는 명확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7일 노스다코타주 파고에서 열리는 행사 참석을 위해 에어포스원으로 이동하던 중 기자들에게 “국경에서 전달받은 김 위원장의 친서가 내게로 오고 있다”며 “나는 그것이 긍정적인 편지일거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국경은 북미 장성급 회담이 열린 판문점으로 추정되지만 구체적인 전달 경위는 알려지지 않았다.

친서 내용에 대한 해석은 엇갈린다. 우리측 특사단에 전한 메시지를 친서 형식으로 다시 구성했을 것이라는 관측과 함께 미국에 더 구체적 비핵화 협상을 위한 제안이 담겼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3차 남북정상회담을 앞둔 상황에서 김 위원장의 친서 계기로 난관에 봉착한 북미간 비핵화 협상과 종전선언에 다시 속도를 낼수 있을지 주목된다.

성현희 청와대/정책 전문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