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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웨이가 5월 출시한 사계절 의류청정기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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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의류청정기 에어드레서 이미지.

삼성전자가 최근 출시한 의류청정기 '에어드레서'에 코웨이 속내가 복잡해졌다. 코웨이가 선점했던 '의류청정기'라는 명칭을 삼성전자도 사용하면서 코웨이가 구축한 이미지가 희석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코웨이는 사계절 의류청정기 특화 기능을 알리는 방향으로 마케팅을 강화한다. 코웨이는 기존 경쟁사 제품에는 탑재되지 않은 실내 공기청정기능과 강점을 자고 있는 렌털서비스로 사후 관리 장점을 중점적으로 마케팅하는 쪽으로 방침을 세웠다.

코웨이는 지난 5월 하반기 전략제품으로 사계절 의류청정기를 출시했다. 표면적으로는 삼성전자가 의류청정기·의류관리기 시장에 참여하면서 시장이 더 커질 것으로 기대한다는 입장이다.

코웨이 관계자는 “현재도 의류청정기 렌털 판매와 광고 캠페인을 공격적으로 집행하면서 기존 제품과의 차별점을 부각하고 있다”면서 “삼성전자 의류청정기 시장에 진입하면서 시장 자체가 더 커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속내는 복잡하다. 의류청정기라는 명칭 주도권을 삼성전자에 빼앗길 수 있기 때문이다. 이미 시장에서 통용되는 의류관리기라는 명칭은 제품군을 창출한 LG전자 이미지가 강하다. 의류관리기는 트롬 '스타일러'라는 시장 인식이 굳어졌다. 코웨이가 의류청정기라는 명칭으로 차별화를 시도한 점도 이 때문이다.

한 가전업계 관계자는 “국내 대표 가전 대기업인 삼성전자가 대대적으로 에어드레서 홍보에 나서면 코웨이가 선점했던 의류청정기 이미지가 약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삼성전자 에어드레서와 코웨이 사계절 의류청정기는 바람으로 먼지를 제거하는 방식이라는 점에서 먼지를 흔들어서 터는 LG전자 트롬 스타일러와 차이가 있다. 여기에 코웨이는 실내 공기청정기능을 추가하고 마케팅 포인트로 강조해왔다.


다만 '의류청정기'라는 명칭을 두고 양사 특허 분쟁 소지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코웨이가 '코웨이 의류청정기'를 먼저 상표등록했고 삼성전자가 지난 5월 '삼성 의류청정기'로 상표등록했다. 의류청정기라는 단어가 일반 문구로 판단되기 때문에 양사간 특허 갈등은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영호기자 youngtiger@etnews.com